|
LA의 알짜 매물이 중국인 투자자에게 넘어가고 있다.
최근 LA의 부동산에는 차이나 머니가 넘쳐난다. 차이나머니는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LA에 본격 상륙했다. 그해 차이나 머니는 LA 인근 파사데나 소재 오피스 빌딩을 거금 5200만달러에 사들이며 주목받았다. 다음해인 2010년에는 홍콩과 싱가폴의 화교들이 연합해 베버리힐스 백화점을 1억4830만달러의 거금에 인수했다. 이후 차이나 머니는 다운타운 매리어트 호텔과 유니버설 시티 쉐라톤 유니버설 등 알짜 매물을 거듭 사들이더니 곧 이어 힐튼 온타리오와 풀러튼 매리어트 사우스베이, 그리고 쉐라톤 게이트 웨이 등 호텔 시설을 연이어 매입했다.
중고가 매물을 천천히 사들이며 미국 시장에 안착한 차이나 머니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통크게(?) 배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오션 와이드 그룹은 스테이플스 센터 바로 옆 땅을 호텔 및 주상복합 용도로 매입하며 약 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어 최근 상하이 그린랜드 그룹은 LA 다운타운 주차장 부지 약 15만3300 평방 미터를 시가 1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호텔, 아파트, 오피스 빌딩 그리고 리테일 몰이 들어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금액은 약 2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0년 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자본이 미국에 투자한 26억달러(추산치)에 버금가는 거액으로 중국 자본의 유입 증가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LA에 밀려드는 중국 자본에 대해 “남가주일대에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넘쳐난다. 라티노 인구에는 비할 수 없지만 대형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계 보다도 인구수가 5배는 많다”며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LA와 LA 카운티 정부가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처를 물색중이던 중국 기업과 개인이 LA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의 LA 동산 투자를 돕고 있는 브로커 로리 러스틱-바워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위앤화를 절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싸게 달러를 살 수 있을 때 미국에서 부동산 구입을 서두를 것”이라면서 “중국인의 LA 부동산 투자는 대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자본은 앞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미 주택 시장은 물론 건설업계의 근간도 흔들고 있다. 중국개발은행(이하 CDB)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진행중인 형 주택 개발 사업 2건에 총 17억달러라는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며 중국의 국영 건설회사를 사업에 포함시켰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반케’가 개발업체 ‘티시먼 스파이어 프라퍼티스(Tishman Speyer Properties 이하 TSP)’와 손잡고 샌프란시스코에 총 655유닛으로 구성된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2개 동을 총 6억 2000만달러를 투입,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중국은행은 최근 뉴욕소재 채트릿그룹(Chetrit Group)에게 약 6억달러를 대출해 주기도 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