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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켓이 두마리 토끼 잡기에 분주하다. 오는 14일이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이 19년만에 겹친 ‘쌍겹날’이기 때문이다.
마켓들은 보통 쌍겹일을 반기지 않는다. 특수를 기대하는 날이 두번 있는 것이 하나로 합쳐져서 전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쌍겹일은 조금 다르다.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은 타켓 고객이 전혀 달라 오히려 매출 증가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발렌타인데이 관련 상품인 초콜렛과 사탕 등은 10~30대 청년층이 주요 계층인 반면 정월 대보름은 부럼과 나물을 비롯한 가족 식사를 준비하는 40~60대 여성이 주 고객이다. 따라서 특정일이 겹침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을 지갑을 여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마켓 관계자들은 예년 평균을 볼때 발렌타인데이는 10% 안팍, 정월 대보름은 15~20% 정도 매출이 증대된다며 만일 두 날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평소에 비해 2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노스리지 점의 존 윤 매니저는 “보통 쌍겹일은 고객들의 소비가 오히려 줄어들어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의 경우 발렌타인데이와 대보름의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판매 증대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고객들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더욱 다양하게 준비했고 수요가 많은 상품도 넉넉하게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 올해는 대보름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호두의 공급이 여의치 않아 입고가 늦어지고 있고 가격도 조금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제품으로는 선물용으로 출시된 특별 포장 초컬렛과 각종 잡곡이 들어있어 요리하기에 편한 혼합미의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