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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남가주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한인 김 모씨는 최근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뒤로하고 “LA에서 집 사기”를 포기했다. 지난 1년간 미친듯 뛰어버린 주택 가격 탓일까,열심히 모든 다운페이먼트도, 매월 노력해 받아오는 월급도 월 모기지 페이먼트(주택 관리비 포함)를 부담하는데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리얼티 트랙의 최근 조사(1월 집계치 기준)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중간가 주택(41만달러, 전년동기 대비 21%↑)구입을 위한 최소 연봉은 9만5000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000달러(주택 중간가 34만달러)에 비해 2만7000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연 소득 7만달러인 김 씨는 불과 1년만에 집을 살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실제 지난 1년간 LA를 중심으로하는 남가주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나 올랐고, 모기지 (30년 고정 기준)이자율 역시 33%나 상승했다. 미 전체로도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각각 10%아 33%씩 올랐다.
LA와 주택 중간가격이 비슷한 샌디에고(40만 5000달러)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LA보다는 조금 낮지만 이곳마저 연봉 8만달러 후반대는 되어야 모기지 페이먼트를 포함한 주택 관리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LA와 더불어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올 1월초 주택 중간가격이 55만달러(전년대비 20%↑)에 도달한 오렌지카운티는 연봉이 11만달러를 넘어도 집을 사기 힘든 지경이다.
한인 에이전트들은 “주변 지역인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등은 여전히 30만달러를 밑도는 주택 중간가 덕에 김 씨와 같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여건과 들어맞지만 출퇴근 거리와 생활 여건을 중요시하는 한인들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다운페이먼트 지불 능력이 되더라도 월 수입이 크게 늘지 않는한 집을 사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지역은 북가주 콘트라 코스타와 새크라멘트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페이먼트 비용이 50% 이상 올랐다. 연봉 기준으로도 샌프란시스코가 22만9000달러로 연소득 요구액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와 인접한 마린 카운티 17만7922달러와 샌 마테오 카운티 17만 284달러, 그리고 샌타클라라 14만 9389달러 등 가주 도시들이 상위권을 독점해 캘리포니아에서 집 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