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국 2대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중국 양회(兩會)에서 한국의 인기드라나 ‘별에서 온 그대’가 화제가 됐음을 소개하면서 아시아 내 문화주도권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진단해 눈길을 끈다.
최근 ’별그대‘의 한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프라이드 치킨의 매상이 크게 늘어나고, 지방의 한 임신 여성이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면에 ‘별그대’ 소식을 내보냈고,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도 이 기사와 함께 김수현, 전지현 두 주연 배우의 사진을 제일 상단에 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Could a Korean soap opera be China‘s guiding light)라는 제목의 중국 특파원 발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임토의장에서 ’별그대‘를 극찬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테러 사건에 정부 부패, 경제성장 둔화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가장 관심사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별그대‘의 한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프라이드 치킨의 매상이 크게 늘어나고, 지방의 한 임신 여성이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이 보도의 핵심은 ‘아시아내 문화 주도권의 변화’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외계인이 400년전에 우연히 지구에 도착해서 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지만, 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이 ‘왜 중국은 이런 히트작을 만들지 못하느냐’고 한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에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은 (쿵푸팬더 때보다) 더 심하다“면서 ”중국이 오랜 기간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겼지만 일본의 만화와 한국의 드라마가 그런 시각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