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선물’ 기동찬에게 수사 외주 맡기고싶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월화극 ‘신의 선물-14일’을 보고 있으면 기동찬(조승우)에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수사의 ‘외주‘를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직이 강력계 형사로 흥신소를 운영하는 기동찬은 머리를 잘 굴려 수사를 진전시키는 만능해결사다. 후배 수사관에게 정보와 자료를 빼오게 하는 ‘파울‘을 범하지만 추리력과 추진력만큼은 최고다. 시스템의 힘만을 믿고 기다릴 수가 없을 때 기동찬 같은 수사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면 경찰대를 수석졸업하고 한때 수현(이보영)의 애인이었던 현우진 강력팀장(정겨운)의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조승우는 처음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약간 어색한 듯 했지만 양아치처럼 껄렁껄렁하는 기동찬이라는 캐릭터와 잘 달라붙었다. 딸의 죽음을 막기위해 앞뒤 재지 않고 동분서주하는 수현(이보영)과 ‘케미‘를 맞추려면 느물느물 거리는 게 좋다.

조승우는 캐릭터 분석력이 뛰어나다. ‘신의 선물’ 포스터를 찍는 날 헤어스타일 등이 안맞다고 스타일을 다시 해가지고 나타나 찍었을 정도다.

24일 방송된 7회 대본을 미리 읽어본 방송관계자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다. 조승우가 7회가 지나면 정말 멋있게 보일 거라고. 7회에서 조승우가 거울안으로 수현(이보영)이 한샛별의 유괴자로 지목된 장문수(오태경)에게 잡혀있는 상황을 알고도 모른 채 하다가 기어히 잡아내는 장면에서는 남자인 나조차도 “멋있다”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기동찬이 취조실의 녹화 장치를 부수고 문을 잠근 후 장문수에게 “밖에 있는 놈들이 이 문을 따고 들어오기 까지 3분 동안 우리 얘기는 아무도 못들어”라고 말한후 취조를 시작하는 것도 명장면이었다.


만으로 34살인 조승우는 ‘마의’에서는 약간 아저씨 같은 모습이 나왔지만 ‘신의 선물’에서는 훨씬 멋있게 나온다. 건들거리는 양아치 정서가 몸에 밴 듯하면서도 직감과 본능이 발달한 생활 액션연기, 연기를 펼칠때마다 다양한 감정을 담는 등 전직형사로서의 매력을 선보이며 여성시청자들을 ‘늪’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조승우는 이보영과 한 팀을 이뤄 샛별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이미 가동했다. 지금까지 범인으로 지목됐던 용의자들이 샛별을 죽인 진범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추리하는 게 힘들면서도 재미있다. 이런 재미를 만들어내는 인물이 조승우다. 그래서 앞으로도 조성우의 활약에 더 큰 기대와 관심이 생긴다.

한편, 문구점 주인 장문수는 여성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놨지만 한샛별을 유괴한 범인은 아니었다. 장문수는 한샛별의 유괴범이 자신의 문구점을 세 번이나 찾았다고 언급했다. 또 수현의 후배작가 주민아(김진희)가 수현의 남편 한지훈(김태우)의 내연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샛별 유괴범의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