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조지 클루니의 배역처럼 실제로 지난 2002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선을 탔던 마이클 마시미노 박사가 친구인 미국 주간 ‘뉴요커’ 기자와 ‘그래비티’를 보고 나눈 말이다.
그런가 하면 디스커버리호와 아틀란티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왔던 미항공우주국(NASA)의 전직 기술자이자 우주인인 가렛 에린 라이스먼은 포브스에 기고한 영화리뷰에서 ‘그래비티’에 대해 “특히 우주유영을 하는 주인공의 동작과 신체가 매우 정확하게 재현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샌드라 블록이 조종하는 소유즈 우주선의 밸브나 버튼 위치 뿐 아니라 실내, 국제우주정거장의 외부 모습이 거의 똑같이 묘사됐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우주쓰레기’의 위험도 잘 나타났다는 게 전 우주인의 말이다. 물론 미국 주간 ‘타임’이 ‘그래비티’에 있는 몇 가지의 과학적 오류를 지적하긴 했지만, ‘그래비티’는 과학적 사실과 현재 우주기술의 발전을 상당히 정확히 반영한 작품으로 꼽혔다.

‘그래비티’처럼 과학기술의 현재를 반영하거나 미래의 발전을 예측한 SF영화들은 적지 않다. 공상과학물의 역사에서 가장 선구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1865년에 출간된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와 이를 영화화한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여행’(1902년)이 꼽힌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이 1969년이니 소설은 무려 100여년, 영화는 60여년을 앞서 미래를 예견한 것이다.
가장 위대한 SF영화로 꼽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년)다. 이 영화에서는 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미국 항공사인 ‘팬암’의 로고가 붙여있는데, 민간 기업에 의한 ‘상업적 우주여행’을 예견한 설정으로 꼽힌다. 실제로 2001년에는 최초의 우주관광객인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가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TM32’에 탑승하여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왔고, 2012년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민간 무인 우주왕복선 드래건의 발사가 성공됐다.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우주여행 뿐 아니라 개봉 1년 후에 이뤄진 달착륙, 우주유영을 통한 우주선의 수리, 화성(영화상에선 목성) 탐사 등 현재에 대부분 실현된 기술을 상당부분 담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SF소설가 아서 클라크가 함께 시나리오를 썼으며 우주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NASA의 연구원들로부터 자문을 받은 작품이다.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택트’도 우주천문학자 출신의 원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상당힌 과학이론의 기반 위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꼽힌다. 무선 신호 해석을 통한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 및 ‘웜홀’에 의한 시간 및 공간 이동을 다루는 영화는 언뜻 황당해 보이지만, 퀀텀이론에 가반을 두었으며 일부 장면을 빼면 ‘과학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에 제작된 ‘딥 임팩트’는 지구와 혜성충돌을 다룬 재난영화. 실제로 지난 2005년 영화제목을 똑같은 나사의 프로젝트가 실행됐는데, 미국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가 충돌체를 발사해 태양을 돌던 혜성과 충돌시키는 ‘우주쇼’를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