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활황으로 샌프란시스코 집값 폭등…연간 23.2%↑

정보기술(IT)업계의 활황으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집값이 최근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정보 업체 데이터퀵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 만(灣)을 둘러싼 ‘베이 지역’ 9개 카운티에 있는 주택의 중간값은 57만 달러(5억9천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올랐다.

집값 상승에 따른 기대 심리로 매물이 줄어들면서 거래 건수는 1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임대료도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팩츠에 따르면 베이 지역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3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증가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베이 지역 아파트(원룸 포함)의 평균 임대료는 2천43달러로, 1년 전보다 9.9% 올랐으며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지역의 평균 아파트 임대료를 주요 도시별로 보면 샌프란시스코가 3천57 달러(9.5% 상승)로 가장 높았고, 오클랜드가 2천187 달러(12.3% 상승), 새너제이가 2천66 달러(10.3% 상승) 등이었다.

리얼팩츠는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시절에도 임대료가 계속 올랐지만, 이번 증가 추세는 그 이후 급등세가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IT 호황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 IT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라고도 불리는 샌타 클래라 카운티의 일자리 수 증가율은 연간 4.4%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았고, 2위인 텍사스 오스틴-라운드 록-샌 마르코스 지역(3.9%)와도 격차가 컸다.

실리콘밸리 최대 도시인 새너제이에 사는 지미 아포다카는 지역 일간지 새너제이머큐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세가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

연 수입이 8만 달러(8천300만원)인 그는 새너제이 서부에 있는 침실 1개짜리 525 제곱피트(48.8㎡, 14.7평) 넓이의 25년 된 아파트에 월세 1천665 달러(173만원)을 내고 살고 있다.

아포다카는 “만약 새 아파트에 살고 싶다면 (침실 1개 짜리도) 2천 달러 아래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 곳 베이 지역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아파트에 살려면 여섯 자리(10만 달러 이상)를 벌어야 한다는 건데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개토스에 있는 침실 1개 짜리 아파트에 남편과 함께 사는 일라이저 아라켈리안은 최근 새너제이에 있는 방 2개 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고 했다가 시세를 알아보고 포기했다.

그는 “내가 사업을 하고 남편이 변호사인데도 월세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며 “엔지니어이고 직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새너제이는 도저히 살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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