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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K Beauty라고 들어봤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큰 눈을 깜박이는 제시카.
“K Pop, K Town… 같은 거’라고 하니 한번에 이해된 듯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물론이죠. 네일샵, 미용실, 메이크 업…역시 실력은 한국이 최고죠”
한국의 화장품, 미용용품,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K Beaut’의 명성이 아시안을 넘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년 간 한인사회는 물론 남가주 지역에서 미용, 네일, 스킨케어, 등 미용기술 전문 교육기관으로 금자탑을 쌓은 곳이 있다. 불황기 속에 높은 취업율로 유명한 ‘팔레스 뷰티 칼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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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LA 한남체인 옆 뷰티 서플라이 매장으로 시작한 ‘팔레스뷰티’는 현재 10여 개의 매장과 한해 평균 150여명의 미용 전문인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토탈미용, 네일, 스킨 등 전문 분야의 커리큘럼을 제공, 수강생들의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다. LA 한인타운 웨스턴 길에 위치한 ‘팔레스 뷰티 칼리지’는 현재 2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곳으로 이른 아침부터 젊은 학생들의 에너지가 넘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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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를 반갑게 맞아준 것은 크루즈 김 부학장.
크루즈 : 어서 오시라! 팔레스 뷰티에 온 걸 환영한다.
제시카 : 다시 칼리지 학생이 된 듯 해 즐겁다. 여기서 공부하면 나도 미용 전문인이 될 수 있나?
크루즈 : 물론이다(웃음). 단 정해진 교육시간을 모두 이수해야 하고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우리 학교는 즐겁지만 수업관리는 매우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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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 라이센스를 얻기까지 얼마나 수업을 받아야 하나?
크루즈 : 주 정부에서 인정한 교육기관에서 미용사는 1,600(10~15개월)시간, 피부관리사는 600시간(4~6개월), 네일 관리사는 400시간(2개월 반~4개월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용 자격증을 받은 경우 해당 과목을 이수했다면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시험을 곧장 볼 수 있다.
1층과 2층, 1만1천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단독 건물에는 강의실과 도서관, 실습실 외에 45개 스테이션을 갖춘 살롱과 네일 룸, 미용재료 홀세일, 칼라 믹싱 룸, 스킨케어 룸이 있어 학생들이 완벽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실습실 한 켠에서 열심히 마네킹 머리에 파마를 해주고 있는 한인 여성을 만났다.
제시카 : 완전 프로페셔널하다!!
실습생 : (제시카의 한국어에 놀라며) 제시카씨 한국어 솜씨가 더 놀랍다(웃음)
제시카 : 얼마나 공부하셨나?
실습생 : 일년이 조금 안됐다. 시험을 앞두고 있어 긴장된다. 잘 하는 거 같나?
제시카 : 물론이다. 시험에 패스하면 취업할 건가?
실습생 : 남편에게 미용실을 하나 차려달라고 할 작정이다(웃음)
직접 마네킹 파마에 도전하는 제시카. 어떤 수업이든 척척 해내는 우등생 제시카지만 ‘파마’만큼은 쉽지 않다. 크루즈 학장이 특별 개인교습에 나서 보지만 곧 웃음만 한바탕이다.
‘팔레스뷰티 칼리지’는 한인 뿐 아니라 히스패닉, 아시안 학생들이 대거 재학 중이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와 스타일을 좋아해 배우러 오는 이들도 있다. 한류열풍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춘들은 물론 새로운 도전으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주부들도 많다.
세 아이의 엄마라는 한 히스패닉 여성 마리아는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에서 매일 아침 등교한 지 한달 째다. 그녀는 “네일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의 네일 아트 기술이 최고라고 들었다.
이왕 배울 거면 최고의 기술을 배우자는 생각에 이곳에 입학했다”고 말한다.
마리아가 제시카에게 매니큐어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
제시카 : 보통 실습은 어떻게 하나?
마리아 : 학생들끼리 서로서로 해주고… 서비스 받으러 오는 손님들도 있다. 학생들이 서비스하는 대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해드린다. 손님은 절약해서 좋고 우리는 실전을 경험할 수 있어 좋고…
제시카 : 그런 것을 한국말로 일석이조하고 한다! (웃음)
매니큐어 기본 4달러, 헤어커트 6달러, 파마 15달러, 염색 20달러…
팔레스뷰티 칼리지에서는 헤어 뿐 아니라 스킨 케어까지 일반 업소에서 선보이는 모든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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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은 “모든 재료는 일반 업소와 같으며 대신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귀뜀한다.
눈부신 초여름과 꼭 어울리는 빨간 손톱을 보며 즐거워하는 제시카. 마리아가 정식으로 샵을 오픈하면 꼭 첫 손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팔레스뷰티 칼리지’는 현재 마사지 클래스를 새롭게 개설하고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마사지 클래스는 프랙티셔너(350시간) 과정과 테라피스트(600시간) 과정으로 나뉜다. 하루 5시간씩
이어지는 클래스를 듣고 졸업장을 받으면 곧바로 취업 전선에 나서게 된다. 학교측은 “마사지 클래스를 마치고 나면 취업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많은 소득도 올릴 수 있어 벌써부터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 미용 분야와는 달리 아직까지 마사지 클래스는 수료증만 있으면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사지 부문도 결국에는 라이센스를 받는 쪽으로 바뀔 공산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하루 빨리 수료증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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