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 “오디션 우승 아시아 이민자들에게 큰 힘 돼”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내 뿌리인 조국에서 공연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알릴 기회를 얻어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호주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의 동양인 최초 우승자인 가수 임다미가 금의환향했다.


지난 7일 오디션 우승 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한 임다미가 서울 강남 베어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오디션 우승 후 첫 한국 방문이라 뜻 깊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다미는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간) ‘디 엑스 팩터’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무려 42%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주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임다미는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과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앤드 아임 텔링 유 아임 낫 고잉(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그리고 자신의 곡 ‘얼라이브(Alive)’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경쟁자들을 눌렀다. 특히 ‘얼라이브’는 호주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11월 그는 정규 앨범 ‘다미 임(Dami Im)’을 국내에 발매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다미는 사이먼앤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f Troubled Water)’을 시작으로 ‘얼라이브’, 이적의 ‘다행이다’를 부르며 직접 피아노 연주까지 소화했다.

임다미는 “호주에서 한국의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 한국에 입국해 분향소에도 들렀다”며 “첫 곡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는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임다미는 오는 16일 새 싱글 ‘슈퍼 러브(Super Love)’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싱글은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가 아닌 하나의 가수로써 대중 앞에 서는 작품이기 때문에 내게 무엇보다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며 “굉장히 신나고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긍정적인 곡인만큼 호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방한했던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양국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임다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임다미는 “한국, 중국, 일본, 레바논, 아프리카에서도 호주로 많이 이민을 오는데 평범한 이민자의 한 사람이었던 내가 오디션에서 우승을 하자 그들에게 힘이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덕분에 어깨를 펴게 됐다’ ‘아시아의 파워를 보여 달라’는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7년 전부터 기부를 하던 어린이 후원단체 ‘컴패션’의 홍보대사가 됐다”며 “내게 이런 영향력이 생겨 좋은 일들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변화이고 보람 있었던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임다미는 향후 본격적인 한국 활동에 대한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보아의 팬이었고 지금도 팬이어서 직접 만나보고 싶다”며 “이적, 김동률의 곡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듀엣으로 서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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