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땅 히말라야(2) -네팔의 카투만두(Kathumandu)..

◆네팔의 카투만두(Kathumandu)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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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만두 시내를 소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카투만두는 “나무”라는 뜻의 카투(Kathu)와 “집” 이라는 뜻의 만두(mandu)가 합하여 “나무 집”이란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카투만두의 있는 사원 이나 왕궁 등의 유적지는 모두 나무로 지어진 목조 건물들로 지붕 처마,기둥 문 그리고 창문등 모든 나무 마다 매우 정교한 조각을 하여 건물 그 자체가 “예술품” 들이었다.

이 도시에 전해 내려오는 신화에 의하면 지금의 카투만두는 옛날에는 호수였다 한다.

그런데 이곳에 있던 불교의 한 고승이 날카로운 마법의 칼로 호수를 내려쳐 물이 다 빠져 마르게 된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살기 시작했다.

물이 빠지며 한 곳에서 빛이 나기 시작 하였는데 고승은 그곳이 바로 부처님의 계시가 있는곳이라 하여 그 자리에 유명한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탑(Stupa)을 지었다.

후에 그 고승이 죽자 스님의 긴 머리카락은 나무로 변해 사원 주위를 둘러싸며 무성하게 자랐고 그의 머리 카락 속에서 자라던 이(lice)들은 모두 원숭이로 변해 이곳을 지키고 있어 이 사원을 일명 “원숭이 사원(Monkey temple)”이라고도 부른다지금의 카투만두 계곡은 분지로 둥글고 평평한 지형이며 넓이는 약 351 평방 키로이다.

그리고 호수의 물이 흘러나간 신화를 증명해 줄수 있는 병주둥이 형상인 쵸바(Chobhar) 도시의 계곡(gorge)이 카투만두 남서쪽에 아직도 남아있다.

이곳에서는 스와얌 부난트 사원을 비롯하여 두르바르 광장,하누만 도카 궁전,쿠마리 궁전,파슈파티나트 힌두사원 그리고 부단나트라는 티베트인들의 탑을 볼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 사원(Swayambhun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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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얌부나트 사원(Swayambhunath)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상점들이 즐비한 따멜(Thamel) 거리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불교인의 메카(Mecca)라는 스와얌부나트 사원으로 제일 먼저 갔다.높은 언덕에 세워진 이 사원은 금색으로 칠한 높은 스투파가 있으며 이는 카투만두 시 중심에 서 있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같은 곳으로 불교인 흰두교인 할것없이 모두가 즐겨 찾는 곳이다.

정문에는 일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계단을 걸어 스투파로 올라 갈수가 있고 후문에는 이 보다 훨씬 적은 45개의 계단이 있어 우리는 조금만 걸어도 되는 후문을 이용했다.

2,000년 전에 지었다는데 얼마나 잘 관리를 하였는지 마치 몇 년전에 지은것 처럼 보였다.

지구를 상징한다는 제일 믿단의 사각형 받침대 위로 우리가 사는데 꼭 필요한 4가지 요소인 땅,불,공기 그리고 물을 상징하는 흰색의 둥근 조형물 위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눈이 그려진 황금색의 사각 탑이 있다.

그 바로 위에는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13개의 둥근 금색 나선형 계단(spiral wheel)이 있는데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13단계의 도를 상징하는 그리고 이를 모두 도통해야만 열반으로 가는 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 위로 열반을 상징하는 둥근 우산처럼 생긴것위에 영생을 뜻하는 뾰쭉한 탑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높은 탑에서 아래로 불경을 쓴 룽다(lungda)라고 부르는 다섯 색갈의 사각 천조각이 매달려 바람에 날리고 있어 이 깃을 단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 지기를 염원하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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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다 밑에서 동자승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또한 이 탑 주위에는 마니통들이 세워져 있어 수 많은 사람들이 “옴마니 받메홈(Om mani padme hum)”의 경을 외면서 마니통을 돌리며 탑 주위를 도는 것을 볼수 있다.

사원 주위로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탑들이 있고 네팔과 힌두교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어린 동자승이 매달아 놓은 룽다(lungda) 밑에서 혼자 무엇에 열중하며 놀고있는지 여념이 없다.

사원이 있는 언덕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카투만두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일명 “원숭이 사원”이라는데 어떻게 원숭이가 한마리도 보이지 않을까? 낮동안 먹이를 구하러 나간 원숭이들은 저녁이 되어야 이곳으로 돌아 온다는 것이다.

이 원숭이들이 바로 고승의 긴 머리속에서 살던 이(lice)들의 변신이였다는데…..

쿠마리 궁(Kumari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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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리 궁(Kumari Palace)

카투만두에는 여러 신이 있지만 살아있는 신은 쿠마리 밖에 없다. 만나서 눈길 한번만 받아도 축복을 받는다는 살아있는 여신(Living Goddess) 쿠마리(Kumari)는 나에게는 무척 생소한 이야기였다.쿠마리로 선택되는 조건으로첫째는 석가모니의 혈통이어야 하고둘째로 왕과 같은 손금을 가져야 하며마지막으로 흠없이 건강하고 예쁜 여자 아이여야 한다니 그리 쉽지는 않으리라.

한번 선택된 쿠마리는 쿠마리 신전에 살며 곱게 화장과 장식을 한 신의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축복을 나누어 준다는데 초경(menstruation)이 시작되면 더 이상 신으로서가 아닌 여인으로 돌아가고 다음 쿠마리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쿠마리 궁전은 10세기에 건축된 건물로 카투만두 의 두르바르 광장 옆에 있다.

입장권을 사서 좁은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가운데 정 사각형의 마당이 있고 마당을 주위로”ㅁ”식의 삼층 목조 건물이 서 있다.

안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쿠마리의 얼굴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마주 보이는 위층의 창문으로 붉은 의상에 붉은 화장을 한 예쁜 여자 아이의 모습이 드러나더니 마당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한번 “쓰-윽-”보고는 사라져 버린다.

그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 여신을 보는것만으로도 축복이라니 제일 앞에 서 있었던 나도 분명 축복을 받은 것 일께다.

절대 사진을 찍을수 없다고 하며 안내인 쉬바는 쿠마리 얼굴이 있는 우편 엽서 몇장 사 준다.

우편 엽서에 찍혀있는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는 화려하게 치장을 한 귀엽고 예쁜 아이의 모습이였다.

지금 카투만두의 쿠마리는 4살된 소녀이니 앞으로 몇 년은 더 신으로서 살아야 할께다.

두르바르 광장(Durbar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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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앞에 세워놓은 흰두 조각상

카투만두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이며 여러 말라(Malla) 왕조와 샤 (Shah)왕조 시대에 지은 궁과 사원들이 빼곡히 서 있는 두르바르 광장에는 고대 사원들과 유적지가 한자리에 모여있어 이곳을 들어오는 순간 잠시 타임 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온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과 기념품 가게들,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활기찬 광장은 고대와 현대가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사람보다 더 많은 신들과 집보다 더 더욱 많은 사원들로 빼곡한 이곳은 골목 골목 마다 사원이요, 사원 속에 만들어 놓은 신들로 인해 넘칠 지경이다.

수많은 힌두 신들에게 바쳐질 사원들을 위해 인간은 그들의 가장 순수하고 고결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아름답게 지었다.

그리고 정교하게 조각한 코끼리,가루다등으로 사원을 장식하여 신들에게 선물로 바쳤다.

그래야지만 신들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그들에게 “많은 축복”을 준다고 그리 믿었기 때문이다.

말라 왕조때 네팔인들은 이곳에 자라고 있던 거대한 티크 나무를 베어버리고 바로 그 자리에 삼층 높이의 사원을 지었는데 이 사원이 바로 이 두르바르 광장의 중심에 서 있는 카시타만답(Kasthamandap)사원이다.

16세기에 지은 이 사원은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서 티크 나무 한그루에서 나온 나무만을 사용해서 지었으며 쉬바 여신에게 바쳐졌다.

그리고도 남은 목재를 이용하여 그 옆의 건물도 지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나무였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카투만두 사원과 그 옆에 서 있는 이스턴 하우스(Eastern house)도 정교하게 조각한 문과 창문 그리고 기둥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다워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골목 골목에 있는 수 많은 사원앞에서 시주를 하는 사람들차가 다닐수 없는 이곳에서 가장 손쉬운 교통 수단인 자전거 인력거들무겁고 큰 짐을 묶은 띠를 이마에다 메고 땀을 흘리며 짐을 나르는 짐꾼들신에게 바칠 고운 꽃들을 파는 꽃시장의 여인들고목 나무 밑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노인들도심의 사원들 사이를 어슬렁 어슬렁 걸어 다니는 소들사원 계단에 걸터앉아 담소하는 젊은이들사원 난간과 계단을 누비며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그들에게 신은 두려운 존재가 아닌 마치 생활의 일 부분인 것 같았다.

고르카 시대의 독특한 복장을 한 군인이 지키고 있는 하누만 도카 궁궁 후문 왼쪽에 세워놓은 다산(fertility)의 상징인 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그 옆에 세워놓은 목조 건축 인 탈레주 사원은 사람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모든 사원은 돌로 쌓아 만든 축대위에 세워져 있는데 사원 안으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조각된 작은 나무 문들은 굳게 잠겨있어 안을 볼수 없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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