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김희선이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꿋꿋한 ‘오뚝이 사랑’을 선택,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는 차해원(김희선 분)이 강동석(이서진 분)의 아버지 강태섭(김영철 분)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때 차해원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던 강태섭이 자전거 사고의 진실을 알게 된 후 급격히 냉랭해지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긴박감을 높였다.
차해원은 강동희(옥택연 분)와 하영춘(최화정 분)에게 독설을 퍼부어대다 강동석에 의해 쫓겨난 강태섭을 데리고 포장마차로 갔던 상황. 멀쩡하게 국수를 먹는 강태섭을 바라보던 차해원이 “더 일찍 못 돌아오셨습니까?”라고 묻자, 강태섭은 자신의 돈을 가지고 튄 꽃뱀을 잡기 위해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무슨 돈이냐는 차해원의 질문에 “우리 아버지, 석이, 동옥이 목숨 값”이라고 답했던 것.
심장이 내려앉는 듯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차해원은 바들바들 떨며 “혹시 옛날에 자전거 사고 났던 거…그거를 말씀 하시는 겁니까?”라고 입을 열었고, 이에 강태섭은 “그때 그 사고를 나게 한 음주 운전차가 한 대 있었는데, 그 차 운전자가 미안하다고 위로금으로 엄청난 돈을 줬다”고 밝혔다. 차해원은 “그 차…운전자가 누군지…아시겠네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리고는 죽어도 말 못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강태섭을 향해 “저…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아저씨. 그 분…우리 아버지입니다”라고 털어놔 강태섭을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차해원은 이후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강동석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던 상태. 집밖에서 장을 보러 나온 차해원과 마주친 강태섭은 식구들에게 알리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차해원은 덤덤한 척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비겁하게 도망 안 가겠다고 약속했습미다. 부딪혀서 이겨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은 그 약속을 지켜야지 그 생각 뿐 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전거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 차해원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도, 차해원을 놓지 못하겠다고 고백한 강동석에 대한 변함없는 순애보를 내비친 것. 이제는 어떤 일에도 뒤돌아서지도, 쓰러지지도 않겠다는 ‘오뚝이 사랑’을 드러내며 앞날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희선은 김영철의 협박에도 오롯이 사랑을 지키려는, 뜨끈한 순애보를 그려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극심한 불안감에 온 몸을 떨면서 두려워하다가도 어느 새 담담하게 고통에 맞서는 표정까지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펼쳐낸 것. 행복해지기 위해 묵묵히 모든 걸 감내하는 김희선의 뭉글한 애심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시청자들은 “요즘 김희선이란 배우는 내가 알던 김희선이 아닌 것 같아요. 새삼 베테랑 연기라는 게 느껴지네요”, “오히려 덤덤한 표정을 지으니까 내 맘이 다 아프네요. 희선씨 맘껏 행복해져도 됩니다”, “힘내라! 김희선! 힘내라! 차해원! 보는 내내 이렇게 외칩니다!” 등 열렬한 응원을 쏟아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