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일일드라마, 출생의 비밀을 왜 없앴을까?

[헤럴드경제 =서병기 기자]한국 드라마에 출생의 비밀은 단골 소재다. 미니시리즈는 출생의 비밀 없이 제작되기도 하지만, 일일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KBS 저녁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도 출생의 비밀이 주요 소재였고, 정자 가증자가 누군지가 밝혀짐으로써 남자주인공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여자친구의 양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곤 했다.

하지만 오는 9일 오후 8시 25분에 첫방송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는 출생의 비밀이 없다. ‘고양이는 있다’ 김원용 PD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120부작 일일극을 흥미진진하게 끌고가기는 어렵다. 쉬운 방법은 출생의 비밀 코드를 집어넣는 것이다”면서 “출생의 비밀이 아니더라도 비밀은 드라마의 소재다. 그중 가장 강력하고 달콤한 소재가 출생의 비밀일 것이다. 우리는 출생의 비밀을 빼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 PD는 “그렇게 해서 드라마가 너무 어려워지면 불편할 수 있는데 이번 드라마는 가장 쉬운 미스터리, 예컨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정도에서 흥미를 끌고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있다’는 기존의 가족극이 중장년층이 주 시청자층임에 반해 젊은 시청자들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잊고 지냈던 꿈과 희망, 사랑을 찾는 드라마다. 고양이는 비주류, 마이너를 상징한다고 했다. 이질감이 있는 단어를 과감하게 제목으로 차용한 이유에 대해 정해룡 CP는 “고양이가 이야기에 잘 녹여져 주제를 살린다”고 말했다.

김원용 PD는 “부녀간 애틋한 사랑과 같은 기존 일일드라마의 전통적 코드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중장년 시텅자의 이탈 현상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룡 CP도 “캐릭터가 출생의 비밀이 없는 등 전형성을 벗어나 있고 개성이 있으며, 그러면서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이은주 작가의 글이 맛깔스럽다. 친근하면서 색깔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최윤영 현우 최민 전효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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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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