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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든그로브에 본사를 두고 있는 US메트로뱅크 김동일 행장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자산규모가 1억달러로 회복되는 등 흑자경영을 위한 수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표정에서 짐작케 해준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부실대출이었다. 전체 대출액의 15%에 달하던 부실여신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이제는 상처가 아물고 새 살이 차오를 차례다”
지난해 11월 심각한 경영위기에 있던 US메트로 뱅크는 창립행장이었던 김동일 행장을 다시 영입했다. 새한은행장으로 옮겼다가 윌셔은행에 인수합병되자 김 행장은 다시 메트로뱅크를 선택했다. “자식을 살리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가든그로브에 부지를 정하기부터 은행의 책상 하나까지 마음을 쓰지 않은 곳이 없었다. 심각한 상황이긴 했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회복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다”
김 행장은 부임 후 최우선 과제를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자본금을 확충하는 펀드레이징 둘째, 부실대출 정리, 그리고 세번째가 인력확보였다. 목표를 정하고 나서 6개월 동안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달려왔다.
부임 직후 800만 달러 증자에 성공,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대대적인 이사진 교체를 감행했다. 은행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사들을 영입, 경영과 자본을 과감하게 분리했다.
부실여신 정리는 보다 강하게 밀어 부쳤다. 덕분에 깨끗하게 정리되었을 뿐 아니라 자산 또한 1억달러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유능한 인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최고 재무책임자(CFO), 최고대출책임자(CLO)를 비롯한 고위 간부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특히 마케팅 분야를 강화했다. 기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대다수를 승진시켰다.
김 행장은 “이제부터 예금과 대출을 늘려 은행이 본격적인 수익을 낼 차례”라며 “내년 초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자금(TARP) 300만 달러 상환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기존 주주들을 중심으로 추가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궁극적으로 US메트로 뱅크가 가야할 길은 커뮤니티 은행이라고 말한다. 한인 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US메트로 뱅크에 뼈를 묻을 각오”라고 다짐했다.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