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부동산 전문가인 칼 칩 케이스 웨슬리대 교수는 최근 CNN머니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주택시장의 부정적인 변동성이 그 어느때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주택 가격의 꾸준한 인상으로 발생하는 부의 증식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케이스 교수는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와 함께 미국 20개 주요 도시 기존주택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 & P)/케이스-쉴러 지수를 창안한 경제 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이스 교수는 부정적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로 신규 주택 착공 건수를 꼽았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자금 흐름을 가장 정확히 나타내는 수치로 평가된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30년대 대공황을 제외한 지난 50년 동안 월 100만건(연중 조정치 적용)에서 200만건 사이를 오가는 수준을 규칙적으로 유지해 왔다. 100만건 이하로 떨어져도 불과 1~2달이 지나면 이 수치를 쉽게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경기침체기에 50만건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는 다시 정상수치를 회복하는데 무려 5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즉 그만큼 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자(건설사 포함)들의 확신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케이스 교수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가격 변동이 극히 불규칙한 분절화(segmented) 현상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미국 전역에서 고르게 오를 것이라 보기 어렵게 됐다”며 “이제부터 주택 구입자들은 주택 구입에 따른 수익성 보다는 페이먼트를 안전하게 납부할 수 있는냐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그럴 확신이 없다면 집을 아예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