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깃든 땅, 옴마니 받메홈의 티베트(1)

IMG_6284
티베트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포탈라 궁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티베트 고원은 평균 고도가 4000 미터(13,000피트)로 높으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위그루 자치구인 신강성에 이어 두번째로 큰 면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서장 자치구는 47만 스퀘어 마일(120만 평방킬로미터)로 자그마치 한국의 6배나 된다.

기후와 높은 산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때문에 이곳에 적응이 가능한 장족(Tibet)이 90%, 약 10%가 몬파스(Monpas)인, 로바스(Lhobas)인,그리고 한(Chinese)족이 살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세계가 함께 하는 계속적인 개발과 중국의 끊임없는 ‘티베트의 중국화’에도 아랑곳없이 현대화되어 가는 도시문명을 거부하고 고고히 자기들만의 전통을 고수하며 산다.

이들은 티베트어를 사용하며 티베트 불교 즉, 라마(Lama) 불교를 믿고 관세음 보살이 환생한 후예들이라는 긍지를 갖고 관세음 보살의 축복을 받는 땅에서 살고있다.

지리적으로 북쪽에는 신강성(Xingjian)이 있고,동쪽에는 청하이(Qinghai)성,사천(Sichuan)성이 있으며 남쪽에는 미얀마(Myanmar),부탄(Bhutan) ,네팔(Nepal) ,인도(India) 그리고 중국의 운난(Yunnan)성으로 둘러 쌓여있다.

특히 높은 히말라야 산맥과 곤륜 산맥 사이에 놓여있는 티베트고원은 지리적이나 외교적으로 매우 고립된 지역이다. 7,000미터 높이의 봉우리가 50개나 있고 8,000미터나 되는 봉우리도 11개나 있으니 말이다.

IMG_5822
사원 뒤로 보이는 산이 에베레스트.

티베트의 북쪽과 북서쪽에는 호수가 많은 호수 지역(Lake region)으로 남쪽과 동쪽은 강이 많은 강 지역(River region)으로 나뉘며 이 강물이 바로 인도 차이나의 메콩(Mekong)강,인도의 인더스(Indus)강,중국의 양즈(Yangtze)강과 황하(Yellow river)로 흐르게 되는 물의 원천지가 되는곳이다.

성도인 라사(Lhasa)는 달라이 라마의 포탈라(Potala) 왕궁을 비롯하여 여러 개의 사원이 있는 정치 경제 그리고 종교의 중심 도시이다.

겨울이 길고 여름은 거의 없지만 충분한 일조량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데 특히 보리가 이곳의 중요 농산물이다.

티베트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는 신화에 의하면 옛날 티베트 고원은 바다였는데 철썩이는 파도로 인해 거품을 만들어 졌고 그 거품이 쌓이고 쌓여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관음보살의 환생으로 태어난 아그레스(Agress)는 반은 여자 반은 원숭인데 티탕(Tie Tang)의 공모리 (Gongmori)산 계곡에 있는 동굴에 살면서 다른 원숭이와의 사이에서 6명의 애기 원숭이를 낳았고 이 6명의 애기 원숭이들이 자라며 점점 몸의 털이 없어지고 꼬리가 짧아지는 변화를 거쳐 사람이 되니 이들이 바로 티베트인의 선조라고 한다.

몽고족과는 아무 상관 없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신화를 주장하며 원숭이로부터 변화되어온 별도의 종족이라고 말한다.

티베트말로 “감사하다”는 “토치치(Tochich)”, “안녕하세요”는 “타시탈렉(Tashi Talek)” 아저씨는 “아찌”,아빠는 “아빠”,엄마는 “암마”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러가지 비슷한 것이 많은데…. 티베트 민족에 관한 신화는 라사에 있는 달라이 라마(Dalai Lama)의 여름 왕궁인 노불링카(Norbulinka)의 왕궁 실내 벽에 그림으로 그려 놓았으니 믿어야 되겠는데 선듯 믿어지지가 않으니….

티베트의 선조들이 제일 먼저 살았다는 티탕은 티베트의 성도인 라사에서 약 2시간 반 북쪽에 있는도시로 티베트에서는 가장 먼저 집이 세워진 곳이라 한다.

흔히 티베트의 역사를 이야기 할 때 송찬감포 왕으로 부터 시작한다.

물론 그전에는 여러 조그만 나라들이 있었지만 7세기에 송찬감포(Songtsan Gampo) 왕에 의해 티베트가 통일되었고 강대해진 티베트는 한때 중앙 아시아까지 영토를 넓힌 적도 있었다. 몇 년전 실크로드 여행을 하며 둔황에 들러서 막고굴에 갔을 때 본 벽화에서 티베트의 여왕이 신라를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온 왕자들과 함께 서 있던 벽화를 본 기억이 난다.

사실 전성기의 티베트는 중앙 아시아뿐 만 아니라 지금 동 티베트라 부르는 신강성 일부와 사천성,칭하이도 모두 티베트 영토였을 정도로 막강한 나라였다.

송찬감포 왕은 500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그 중 티베트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게된 두명의 왕비가 있다.

한명은 당 태종의 조카딸인 문성(Wen Cheng)공주이고 또 다른 한명은 네팔의 공주인 브리쿠티(Bhrikuti) 이다.

이들이 송찬감포 왕에게 시집올 때 각자 자기나라에서 숭상하던 불상과 불경을 들고 왔고 그로 인해 티베트에 불교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 그 불교가 융성해져 후에 토착 종교로 자리잡게 된다. 그 당시에는 티베트를 토번이라 불렀다.

그 후 200년간 9대의 왕들에 의해 다스려졌으며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정신적, 정치적 그리고 종교적 지도자로 티베트를 이끌어 왔다.

티베트와 청국은 오랫동안 국교를 맺어왔으나 청나라가 망하고 1949년 중국의 공산당이 승리하게 되자 그 이듬해인 1950년에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 침략을 시작하였고 1951년에는 거의 다 점령해 버렸다.

그 뿐만 아니라 1960년에 일어난 문화혁명의 여파는 이곳까지 확산되어 3,700개나 되던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라마 불교 사원이 겨우 13개만 남게 되는 치욕을 당하게 되는데….

게다가 2005년에는 티베트의 라사까지 철도를 연결하여 많은 한족이 이주하게되자 티베트는 급격히 변화의 물살을 타고 정치와 더불어 상권의 변화를 불러오게 되었다. 2008년 3월 티베트 독립 59년을 기념하기 위한 승려들의 시위는 유혈사태를 불렀고 중국의 무력진압으로 사태는 더욱 더 격렬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티베트에서는 더 이상 티베트 국기를 볼 수 없으며 어디를 가도 14대 달라이 라마의 사진 또한 볼 수 없다. 라사의 어디를 가나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 60주년 기념기가 펄럭이고 있으니 이제 티베트는 더 이상 티베트가 아닌 중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티베트를 가기 위해서는 중국 비자가 아닌 특별한 티베트 비자를 받아야 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