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으로 평균가격은 내렸다지만 실제 렌트비는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렌트비 전문 비교 사이트 ‘러블리’에 따르면 최근 LA지역의 2분기 렌트비 중간가격이 월 1795달러로 전분기 1850달러에 비해 3% 정도인 55달러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5.9%를 기록, 지난 3년간 평균치인 13%에 크게 밑돌았다. 이로써 2010년을 기점으로 진행되던 LA 아파트 렌트비 인상 행진은 4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세가 꺾이는 추세다..
비록 렌트비가 인하됐지만 LA 주민들, 특히 한인 세입자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2분기 렌트비 동향을 분석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러블리’의 2분기 렌트비 동향에 따르면 스튜디오 렌트비는 전분기 대비 4.11%가 내렸다. 학생이나 미혼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1베드룸과 2베드룸은 오히려 각각 4.58%와 5.37%나 올랐다. 비록 3베드룸과 주택 렌트비가 2~3% 내렸다지만 여전히 1베드룸이나 2베드룸보다는 비싸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된다.
실제로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미드 윌셔 지역의 최근 월평균 렌트비는 1995달러 선으로 LA의 월평균 렌트비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다. 렌트비 상승률 기준으로는 브렌트 우드(30.5%)에 이어 LA일대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LA 다운타운은 월 2325달러, LA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센츄리 시티(2,800달러)와 멜로즈(2,298달러), 웨스트 할리우드(2,175달러), 그리고 차이나타운(2,100달러)의 렌트비는 한인타운보다 렌트비가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집주인들은 렌트비를 올려달라며 배짱을 부리거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기존 입주자를 솎아내기 일쑤다. LA한인타운 인근 지역 중에서는 흑인 인구 밀집지역인 크렌쇼 일대가 평균가 대비 41.89% 낮은 1,075달러로 그나마 저렴하지만 학군을 중시하는 한인들에게는 사실상 기피 지역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지역은 베벌리 크레스트로 중간가격이 월 5200달러를 넘었다. 벨에어와 베벌리 글렌 등 전통적인 부촌 지역도 렌트비가 월 4000달러를 크게 넘기며 LA 평균 렌트비의 2배를 상회했다. 이밖에 베니스 (2,800달러), 마리나 델레이 (2,600달러), 그리고 브렌트우드(2,600달러)도 렌트비가 유난히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