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에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명량’의 힘이 한국내 금융권에서도 발휘되고 있어 한인커뮤니티 은행들이 벤치마킹할 만하다.
한국의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1천억원 한도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을 단 하루만에 전액 판매한 데 이어 11일에도 같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아 하루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11일 판매 때는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영업점 문을 연 지 5시간만에 완판했다.
우리은행은 영화 ‘명량’이 흥행세를 타자 최근의 저금리 상황에서 연 2.7%의 고금리와 함께 가입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아 히트를 친 것이다.
이 상품의 가입자는 1차 판매 때 3천414명, 2차 때 3천213명이어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약 3천만원에 달한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무비 정기예금 명량’을 판매 개시 후 10일 만인 지난 6일 판매 한도인 3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이 상품은 영화 ‘명량’ 관람객이 700만명을 넘으면 연 2.7%의 금리를 주기로 해 예금 가입자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금 가입자 수는 1천695명,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1천700만원 가량이다.
상품 판매가 아닌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둔 은행들도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CJ E&M 문화콘텐츠펀드를 통해 17억5천만원, 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상생협력펀드를 통해 5억원을 투자, 관객 1천만명 돌파로 두 은행이 각각 7억원, 2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게 됐다. 관객이 1천500만명을 돌파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수익은 각각 15억원, 4억5천만원으로 커지게 된다.
LA지역 한인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은행권은 금융과 문화산업 등을 결합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미국의 한인커뮤니티 은행권은 별다른 마케팅 아이디어가 없이 상품 자체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