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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얄람에서는 약 150km떨어져 있는 라오 팅기리는 티벳쪽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동네로 니얄람보다 훨신 더 작은 마을인데 집이 몇 채 밖에 없어 보인다. 에베레스트 산에서 보면 북서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는 마을이며 주로 에베레스트 산으로 들어 가기 전에 사전 준비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묵는 곳이다.
이곳은 고도가 1만4천200피트이니 약 1만7천300피트(5,200m)의 베이스 캠프에 올라가기 위해서 고도 적응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인 것이다. 물론 고산증을 앓지 않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7,000~8,000피트에서 벌써 증세가 나타나고 1만3천피트에서는 아주 힘겨워 한다. 또 많은 등산인들은 이 마을에서부터 시작하여 베이스 캠프까지 자전거로 아니면 도보로 자연과 함께하며 힘든 트레킹을 시작한다.
니얄람을 떠나 약 두시간쯤 오니 카일라시 산으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진다. 물론 비포장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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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얄람을 떠나 앞서거니 뒷서거니하고 함께 오던 차들은 모두 그 길로 들어가고 이제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에는 우리 차만 홀로 남았다. 순례자들은 이런 비포장 도로를 약 2일 더 가서 천산(Holy Mountain)인 카일라시(Kailashi) 산에 도착한다. 그리고 산 주위를 돌며 조금이라도 그들이 믿는 신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체험을 한다.
이 산은 시바(Shiva) 그리고 크리스나(Krisna) 신이 사는 신성한 산이므로 사람들은 절대로 산을 올라지 않는데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산들 중에도 사람들이 등반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천산(Holy Mountain)이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다. 또한 산 밑에 있는 마나스로바(Manasrova) 호수에 들어가서 머리와 몸을 물속 깊게 담그므로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의 사함을 받는다고 굳게 믿는다. 무슨 종교이든 간에 자기가 믿고 있는 신을 만나는 체험을 하기 위해 물질적으로, 신체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순례자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인가? 푸른 하늘 속으로 위풍당당하게 나타나는 높이 솟은 산들은 한결같이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은 민둥산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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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너무 높아서 나무가 자랄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 하얗게 덮혀있는 것은 하늘의 구름인가? 아니면 눈인가? 구별이 쉽지 않다.
아무 것도 없는 오아시스 같은 마을에 그나마 손님을 위해 만들어 놓은 피난민 수용소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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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들어가니 천정은 나무, 바닥은 비닐 장판,벽은 헝겊 조각으로 둘러 가렸고 나무 침상엔 얇은 스폰지 매트리스와 담요 한장,낮은 베개 한개 그리고 조그마한 탁자 뿐이었다.
양철문은 잘 맞지가 않아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고 벽에는 유일하게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온 10명의 자전거 여행자들도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아침 일찍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갔다가 지금 막 돌아왔다는데 난 그들이 부러워 죽겠다. 이곳까지 왔는데 아직도 자신이 없어 EBC로 가야할런지 포기를 해야할런지 갈팡질팡하는 내가 어찌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말을 많이 하지말고 신부처럼 천천히 걷고 절대 숨이 차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인의 말을 지키도록 애쓰면서도 마음 속에는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직도 속이 울렁거리고 임신한 여자처럼 속이 메슥거린다. 그래도 혹시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에게서 정보를 입수할 겸해서 게스트 하우스의 식당으로 천천히 걸어 갔다.
식당은 큰 방으로 가운데 스토브가 있고 그 위에 얹어놓은 물 주전자에서는 물이 끓고 있었으며 스토브 옆 연료통엔 바짝 마른 염소똥과 야크똥이 수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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