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노래만으로 감동 자아내는 명품 공연

김동률이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앵콜곡으로 ‘기억의 습작’을불렀다. 35명의 오케스트라, 밴드 반주에 맞춰 부르는 이 노래는 웅장함 마저 느껴졌다. 첫사랑 코드가 녹아있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제곡이기도 한 이 곡을 들으면서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동률은 이미 90년대 복고를 상징하는 하나의 코드가 됐다.

김동률은 지난 12~14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2014 김동률 전국 투어 콘서트 ‘동행’> 여섯번째 도시 서울 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한 서울 공연은 1만여 관객이 운집해 그 인기를 실감했다. 20년간 오직 음악에만 집중된 행보와 자기 관리, 김동률만의 음악적 색채가 만들어낸 결과다.


김동률은 이번 6집 앨범 ‘동행’ 수록곡들을 많이 불렀다. 또한 자신의 데뷔곡, 정규 앨범, 이상순과 함께 한 베란다프로젝트 앨범, 카니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배치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특히, 이번 앨범 ‘Advice’에서 피처링에 참여한 후배 가수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해 김동률과 함께 무대를 뜨겁해 달궜다.

이날 김동률은 “훌륭한 음악, 새로운 음악보다 저와 함게 해준 팬들과 함께 걸어가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면서 “힘이 들때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면서 팬들과 동행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동률의 음악적 진정성은 전국투어 콘서트 ‘동행’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명하게 전달됐다. 22곡의 레파토리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김동률의 관객에 대한 배려는 150분간 펼쳐진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감동으로 전달됐다. 정교한 음악적 이음새, 음악의 결을 타는 조명과 무대위 김동률의 열창은 팬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기에 충분했다.

한 관객은 “김동률 공연이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 공연을 관람하니 놀라웠다. 수차례 전율을 느꼈다. 무대와 음향, 조명 그리고 김동률의 묵직한 가창은 명품공연 그 자체였다”며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김동률은 정규 6집 ‘동행’을 발표하고 방송 출연을 비롯해 일절 외부 활동없이 <2014 김동률 전국투어 콘서트 ‘동행’> 8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오는 27일, 28일 양일간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동행’ 일곱번째 도시 투어를 갖는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