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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패션 산업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자는 다짐으로 새해를 출발했다.
LA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의류, 봉제, 원단 등 한인 패션산업 관련 협회들은 5일 샌페드로 패션마트 2층에서 공동 시무식 겸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30여년 이어진 이 지역 한인 상권에서 관련 한인 단체들이 공동으로 모임을 갖고 한해를 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년 인사회에는 한인의류협회(회장 조내창), 샌페드로 패션마트협회(회장 돈 리), LA페이스마트 상조회(회장 크리스토퍼 김) 등 의류 관련 핵심 단체와 미주한인봉제협회(회장 이정수), 재미한인원단협회(회장 유진 김) 등 패션 관련 단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여기에 김현명 LA총영사 등 기관장과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 유니티은행 최운화 행장, 메트로은행 김동일 행장, 제너럴 금융 대니얼 고 대표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동참, 한인 패션업계의 공동 시무식에 의미를 더했다.
김현명 총영사는 “한인 경제계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패션산업계가 소통을 통한 상생의 틀을 함께 만들어 간다면 현재의 위기를 넘어 더 큰 기회를 충분히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패션업계가 새해를 함께 시작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지난해 일어난 여러가지 악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한인의류협회 조내창 회장은 “한인 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처음으로 한해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동 시무식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활발하게 교류해 가며 공동의 이익을 만들어가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A페이스마트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 처럼 힘들게 모인 만큼 지속적으로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이익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거대 매출을 올리는 이 지역 패션업계는 그동안 각 단체가 개별적인 활동을 해왔으나 업계 현안이나 위기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미흡했다.
샌페드로패션마트협회 단 리 회장은 “올 한해는 한인 패션산업계에 가장 중요한 1년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기 상황을 비롯해 많은 걱정거리가 있지만 그동안의 그릇된 관행을 다시 돌아 보며 새로운 판을 짤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공존하고 있어 업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