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게스트로 출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예능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도도한 이미지의 그이지만, 이날 김서형은 대중의 선입견을 깨부수며 활약했다.
김서형은 등장부터 유별났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멤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요정이라는 설정 답게 요술봉을 들고 나타났다. 그리곤 말 없이 몽환적인 표정과 포즈로 멤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때론 멍한 표정, 때론 요술봉을 휘두르며 진지하게 취해보이는 포즈는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예능이 어색한 김서형은 아직 “김서형입니다”라는 짧은 자기소개로 신고식을 마쳤다.
그의 활약은 김종국과 한 팀이 되면서부터였다. 어린 아이돌에게나 가능할 법한 예능 속 썸에 그 또한 도전한 것. 하하가 이어주고 김서형이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치자 김종국과 김서형의 썸은 ‘런닝맨’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소극적으로 시작됐지만 김서형은 “김종국 같은 스타일 좋아하냐”고 묻는 하하에게 “좋다. 그런데 누나라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에 하하는 “종국이형 꼬시기 쉽다”며 바람잡이에 나섰다.
김서형의 능청스런 활약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서형은 미션 장소로 이동 중 김종국에게 “누나라고 부르지 마라”고 하거나, “노래 잘 부르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철벽 같이 거절하는 김종국의 모습이 더해지며 코믹한 핑크빛 로맨스는 더욱 유쾌하게 펼쳐졌다.
썸의 절정은 유재석에 의해서였다. 유재석은 김종국에게 ‘안양 안 만남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김서형에게는 ‘금호 잘 꼬심이’라고 칭했다. 유재석이 김서형에게 “김종국을 꼬시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별 것 아니다”라며 능청스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서형의 웃음 포인트는 핑크빛 썸 뿐 아니었다. 그는 몸 개그에도 거침없이 도전해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김서형은 오리발 계주 중 결승선 앞에서 몸을 던져 배턴을 전달했다. 코믹하게 넘어지는 김서형의 몸개그는 모두의 폭소를 이끌어냈고, 김서형은 “나 너무 살신성인”이라며 ‘셀프 격려’를 하기도 했다.
김서형은 결국 악녀 이미지가 강했던 종전 모습의 반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