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 이유는 두가지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예원이 논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소속사에서 뒤늦은 사과라도 했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어서 예원의 하차까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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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예원이 이번에 ‘우결’에서 하차하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하기가 어렵다는 예상에서다. 예원이 이번 논란으로 다소 욕을 먹더라도 정면돌파를 해 시간이 지나면 대중 반응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열애설 등의 논란으로 멤버들이 잇따라 하차한 ‘우결’ 제작진으로서는 가급적이면 이제 막 시작한 예원-헨리 커플을 하차시키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예원반말 사태는 아직 사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예원이 반말을 한 것은 넘어갈 수 있지만 예원이 거짓말을 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온 것에 대해 대중 정서가 가라앉지 않았다. 예원 소속사가 사과했는데도 대중 반응이 진화가 되기는커녕 오히혀 더 뿔이 났다.
예원 소속사 스타제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그 방식을 예원을 보호하고 소속사가 잘못했으니 회사에 질타를 가해달라는 식이었다. 예원 소속사는 예원과 이태임에게 사과했다. 예원(측)이 예원에게 사과를 한 셈이다.
이렇게 마무리가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예원의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은 대중을 더욱 짜증나게 할 수 있다. 선남선녀의 가상 결혼 놀이를 통해 풋풋한 판타지와 대리경험의 묘미를 살리는 ‘우결‘ 같은 콘텐츠는 기분이 우울할 때는 별로 보고싶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하물며 논란을 일으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연예인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장난치고 까부는 모습을 보는 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 반말 사태 이후 첫 방송은 논란이 겹쳐 시청률의 손실이 없었지만, 욕설과 반말 동영상을 본 시청자들이 앞으로 계속 예원을 보고싶어할 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예원에게 장난치고 까불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 ‘우결’은 젊은 남녀가 별 생각 없이(철 없이) 장난치고 까불때 더 재미있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우결‘의 예원 무편집 방송은 예원을 도와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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