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칸 영화제 호평 세례…“전도연, 자석처럼 관객 끌어들인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무뢰한’이 현지 상영 후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다.

16일 ‘무뢰한’(감독 오승욱ㆍ제작 ㈜사나이픽처스) 측은 칸 현지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마친 후 할리우드 리포터, 트위치 필름, 스크린 데일리 등 외신들의 호평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누아르와 범죄영화, 스릴러와 로맨스 등 이질적인 장르를 한 작품에서 매끄럽게 보여준 오승욱 감독의 연출력, 남성적 분위기가 주도하는 영화 임에도 여성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결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전도연에 대한 만장일치의 호평은 물론, 김남길의 존재감과 연기에 대한 언급도 상당수였다. 

먼저 스크린 데일리(Screendaily)는 “한국의 누아르 풍 스릴러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무뢰한’의 풍부하고 스타일리시한 어두운 톤은 이야기의 멜로드라마적 측면과 합쳐져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무뢰한’의 ‘형사’ 역으로 영화의 정 중앙에 자리하는 김남길은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연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필름 누아르의 스타일리쉬한 코드들을 충실히 담고 있는 ‘무뢰한’은 보통의 누아르들과 달리, 팜므파탈 혹은 여주인공-언제나 믿음직한 전도연이 연기한-이 남자주인공보다도 더 깊은, 굉장히 다양한 여러 층의 결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전도연은 혜경을 단순하게, 무지한 성적인 존재로 그리지 않고, 캐릭터의 혼란스러운 심리 뒤에 숨어 있는, 모든 갈등의 결을 다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트위치 필름은(Twitch Film)은 “형사 스릴러, 무디 느와르, 막 시작되는 사랑을 그린 로맨스, 다크 드라마 그리고 아트하우스 필름. 그게 다 한 영화로 합쳤을 때 나오는 것. 그게 ‘무뢰한’이다. ‘무뢰한’에서 시도된 장르의 혼합이 매끈하고 정교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혜경이 가진 여러 얼굴을 연기하는 전도연은 스크린 위에서 자석처럼 관객을 끌어들인다”고 마찬가지로 전도연의 연기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영국의 영화지 플릭피스트 (Fleakfeast)는 “15년 전에 한 작품을 만들었던 게 다임에도 불구하고, 오승욱 감독은 (이 두 번째 작품에서) 카메라 뒤의 연출자로서, 그리고 작가로서도 확실한 터치를 보여준다 그가 쓴 시나리오는 범죄와 로맨스를 기운 자국 없이 매끄럽게 섞는데 성공했다”며 오승욱 감독의 연출력을 칭찬했다. 트위치 필름(Twitch film) 역시 “소름 돋을 정도의 대사들 그리고 종종 마음을 사로잡는 미학적 성취”를 작품의 미덕으로 꼽으며, “‘무뢰한’은 (킬리만자로에 이은) 오승욱 감독의 단단한 두 번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다. ‘킬리만자로’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연출작으로,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등이 출연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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