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4’·‘스파이’의 반란…흥행 제1요소는 역시 ‘재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이러쿵저러쿵 해도 재미있는 영화는 통하는 모양이다. 개봉 당시만 해도 흥행 성공을 점치기 어려웠던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스파이’가 지난 연휴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입소문의 저력을 뽐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 이하 ‘매드맥스4’)는 25일 하루 730개 스크린( 3285회 상영)에서 28만1841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12만1587명으로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스파이’(감독 폴 페이그)도 지난 연휴 ‘매드맥스4’ 부럽지 않은 성적을 냈다. 같은 날 665개 스크린(3122회 상영)에서 25만4502명을 기록, 어느덧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바라보고 있다. 


앞서 ‘매드맥스4’는 ‘어벤져스2’의 광풍이 휩쓸고 간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통상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흥행한 직후엔, 한국영화 등 다른 성향의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매드맥스4’의 개봉 시기 상 흥행을 점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영화는 아날로그 액션이 최상의 쾌감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람객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개봉 첫 주차엔 다소 미지근한 흥행 온도를 보였던 영화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매드맥스4’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8.83, 다음에서 8.9 등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스파이’는 동시기 개봉한 한국 영화 ‘악의 연대기’와 ‘간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홈’ 등을 제치고 ‘매드맥스4’와 쌍끌이 흥행을 일궜다. 당초 ‘스파이’는 최근 흥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마찬가지로 스파이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킹스맨’의 인기에 편승한 아류작이 아닐까 하는 의심 어린 시선도 받았다. 사상 초유의 여성 스파이 캐릭터와 멜리사 맥카시의 능청스러운 연기 등이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평점 9.03점, 다음에서 8.9점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만족도를 입증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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