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이서진은 왜 식상해지지 않을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에서 많이 노출됐다. ‘꽃보다‘에서는 할배들의 일정과 숙소, 식당을 챙긴다. ‘삼시세끼’에서는 투덜거리면서도 일을 하고 있다. 누구는 이를 귀여운 투덜거림이라 했다.

얼마전 ‘삼시세끼-정선편‘ 봄편을 시작하면서 이서진은 꽁치 고추장 찌개라는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하지만 ‘삼시세끼’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음식을 만들어 끼니를 챙기는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차줌마‘ 차승원을 탄생시킨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고 난뒤 정선편은 요리 종류가 조금 더 화려(?)하고 다양해진 듯하지만, 하는 일과 이동 동선은 이전과 유사하다. 이서진이 새끼를 두 마리나 낳은 염소 잭슨과 유독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다안다.


이서진은 고본고분하지 않고 투덜거리면서도 할 일은 다하고, 사람들의 무리속에 잘 들어가지 않는 속성 등 이런 것들도 이제 시청자들이 다 알고 있다. 어느듯 이서진은 나영석 PD가 말했듯이, ‘tvN 공무원’이 됐다.

하지만 이서진은 매주 비슷비슷한 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식상해지지는 않는다. 그에게서 이번 주에는 어떠한 새로운 것으로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해줄까 라는 기대감은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듯 재미없는 듯, 어쨌든 괜찮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이서진 씨가 계속 비슷한 걸 해도 식상하지 않다는 것은 쉽게 에너지가 소진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그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의미도 된다”면서 “비슷비슷하고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보다는 매력과 진정성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무도’ 멤버들도 10년을 하고 있지만 사랑받고 있지 않나. 그 점에서 이서진 씨가 강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PD는 “사람들을 TV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고 하고,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연예인도 대단한 것이 아닌, 일상성을 공개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는 것 같은데, 이서진씨도 이런 유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서진은 연예인인데도 일반인 처럼 보이게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방송에 나와 말을 안하는 손호준도 마찬가지다”면서 “관찰예능에서 일반인처럼 일상적으로 보이는 이서진같은 캐릭터는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