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에서 조승우는 김구와 함께 친일파 암살작전을 계획하는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역을 맡았다. ‘타짜’를 통해 최동훈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조승우는, 적은 분량에도 상하이 로케이션 촬영까지 동행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극 중 암살 작전을 계획하고 해방 이후 이름 없는 독립군들을 추모하는 모습으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승우는 “약산 김원봉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암살’에서 김원봉의 작전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최동훈 감독 특유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야기에 반해 ‘암살’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실제로 약산 김원봉 선생은 잘생기고 강단이 있는 사람이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길 바랐고, 조승우 만이 그를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김원봉과 함께 경성에서의 암살 작전을 계획하는 임시정부의 부주석 김구는 관록의 배우 김홍파가 연기했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호방함과 단호함이 공존하는 김구를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홍파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김구 선생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캐스팅에 고민이 많았다. 이미지를 배신하지 않으면서 연기력을 갖춘 분을 찾았는데, 김홍파 배우를 발견했을 때 아주 기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 어느덧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넘기며 올해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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