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이를 위한 특별한 한 남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남자 주인공인 우진이 매일 자고 일어나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그는 매일 멋진 남자, 할머니, 어린 아이, 평범한 여자 등으로 변신한다. 작품 속에서 그가 매일 모습이 변하는 궁극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내내 밝혀지지 않기에 미스테리한 여운이 느껴진다.
‘뷰티 인사이드’는 미묘하게 알 수 없는 느낌,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데 특히 독특한 화면 연출 기법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CF를 보는 것 같은 독특한 영상미가 특징이다.
영화를 연출한 백감독은 1990년대부터 다수의 TV광고 제작과 과거 영화 ‘올드보이’와 ‘설국열차’ 등의 타이틀 디자인을 맡았던 디자인 전문 경력자다.
영화는 127분의 뮤직비디오 또는 CF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강렬한 이미지의 컷 바이 컷이 따로 노는 것을 걱정해 유연석의 나레이션으로 이어준 것도 독특한 연출 방식이다.
영화는 우진이 아침에 일어나는 장면부터 햇빛을 표현한 조명이 과다하게 사용된다. 이는 주인공이 아직 깨어났는지 확실치 않은 몽롱한 기분과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판타지적인 느낌을 준다.

이 기법은 우진의 뮤즈인 이수(한효주 분)가 등장하는 신에서 거의 매 순간 사용된다. 이를 통해 이수의 모습은 우진의 눈에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한효주의 미모는 더욱 빛이 난다.
백감독은 감각적인 색채감을 적극 활용해 장면 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효과를 줬다. 회상 신 중 아주 먼 대과거에서는 진한 흑백 느낌을 표현하다가 현대에 가까워지면서는 점점 옅은 흑백 느낌을 준다.
또 어떤 장면에서는 블루 톤을, 어떤 장면에서는 옐로우 톤이 짙은 컬러링을 입혀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한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흑백, 아니면 그레이블루 톤 하나만을 입히는 것에 비하면 변화무쌍한 연출이다.

여기에 핸드 헬드 촬영 기법으로 감독은 우진과 이수의 복잡한 감정을 외적으로 드러내놓기도 한다. 이 기법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진의 내면이 흔들리는 모습, 우진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이수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한 컷에 보여주는 장면보다는 타이트하게 어느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담은 장면이 은데 이는 인물들의 감정 표현 극대화, 디테일한 풍경에 따른 서정적 느낌을 최대치로 안겨주면서 관객들이 더욱 풍부한 감성으로 우진과 이수에 감정을 이입하게 한다.
화려한 미장센들로 채워져 있어 자칫 이미지 중심의 껍데기만 화려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지만, 몽환적이면서 현실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심오하게 담아낸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알찬 울림을 준다.
‘뷰티 인사이드’는 판타지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와 표현 방식으로 ‘사랑’’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틀이 되고 있다.
여평구 이슈팀기자 /hblood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