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커뮤니티은행 자격있나…노인층 불편 초래 ‘도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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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뱅크(행장 케빈 김)의 일방적인 계좌 폐쇄로 은행업계는 물론 한인커뮤니티가 들끓고 있다. BBCN뱅크는 최근 상당수의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계좌를 폐쇄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데이빗 김 운영담당 임원(Executive Vice President, Chief Administrative Officer)의 명의로 발송된 이 통지서는 계좌 폐쇄의 이유에 대한 설명없이 잔고 금액은 현금수표(캐시어스 체크)로 우송해주겠다는 말만 붙어 있다.

이번 계좌폐쇄 통보를 받은 BBCN뱅크의 고객들 가운데는 연방정부의 보조 프로그램인 웰페어나 상해보조금 등을 자동이체시스템(ACH)으로 수령하는 한인 노년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BBCN뱅크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금융 시스템은 물론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노인분들은 은행 계좌가 폐쇄되면 커다란 불편을 겪게 된다. 은행을 옮겨 계좌를 아예 새로 열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인시니어들은 언어문제 등으로 미국계 큰 은행 보다 한인은행을 찾게 마련이지만 크레딧 문제나 수입 수준 등 여러가지 사정상 본인명의로 신규계좌 개설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자녀들 명의 계좌를 빌리는 등 편법을 써야할 수 밖에 없어 가족 친지들이 여럿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관련 내용이 한인언론사에 잇따라 제보돼 6일자 각 신문과 방송에 일제히 보도되자 BBCN뱅크 경영진은 적이 당혹해한 것으로 알려진다.무엇보다 BBCN뱅크의 계좌폐쇄 방식은 다른 한인은행의 관계자들조차 어이 없다는 반응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인은행의 한 고위간부는 “수수료 등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계좌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 경우 고객에게 앞으로 수수료를 물리겠다든지 하는 선택의 여지를 주는 과정이 있게 마련인데 아무런 설명없이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계좌를 정리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의아스러워 했다.그는 “노인분들이 웰페어 수령 용도로만 계좌를 이용하다보니 텔러들의 업무부담만 생각한 모양인데 노인분들이 고작 한달에 한번 은행을 찾는 것이 수수료 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그토록 불만스럽게 느껴졌다면 커뮤니티 최대은행이라는 자랑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N뱅크 내부사정에 밝은 한 금융인은 “결재라인에 있는 김규성 수석전무가 커뮤니티의 정서를 잘 알고 있음에도 말썽의 소지가 많은 이같은 업무방식을 승인한 것은 이를 기안한 실무임원과 모종의 알력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라는 해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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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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