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로봇연기가 명품연기로 되기까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2002년 가수로 데뷔한 황정음은 2005년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기가 어색했다. 로봇연기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쉴새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결국‘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올해는 ‘킬미 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에서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 역을 통해 큰 활약을 보여 MBC 연기대상의 강력한 후보로도 떠오르고 있다.


황정음은 “눈부신 연기 성장의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나면서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 CF를 찍고 유명해졌다. 배우가 좋은 직업이구나, 나는 감사하면서 배우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계기가 돼 쉬지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전했다.

황정음은 “연기를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욕심이 생기니까 더 열심이 뛰었다”면서 “나는 연기자가 아니라 가수였으니 그런 시선때문에 좀 더 열심히 해야한다. 완벽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지만 일에 대한 욕심이 생기니 달라지기 시작했다. 좋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동료와 선배들도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자신의 생각이 자신을 만드는 거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자심감은 유별나다. 학창시절부터 ‘재 왜그래‘ 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쨌든 지금 저는 행복하게 살고있지 않나”라면서 “연기를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지만, 연기를 못하면 병신 같아진다. 수많은 고민과 상황에 놓이고, 그것을 해쳐나가는 것도 본인이 하는 거다. 나는 그(로봇연기) 과정을 겼었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나는 연기만 열심히 한다. 결말에 대해 별로 말을하지 않는다. 해피면 해피, 새드면 새드로 간다. 결말이 궁금하지 않다. 자꾸 말하면 산으로 간다. 나보다 훨씬 많은 고민을한 작가님 글대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황정음은 대본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직 연기선생님을 두고 있다.

황정음은 이번 드라마에서 못생긴 여자에서 예쁜 여자로 변신한다. 뽀골머리와 안면 홍조가 변신전의 주요 장치다. 황정음은 “그것 때문에 변신 전에는 조금만 연기해도 어필이 됐다. 혜진이 예쁜 여자로 변하고 나서는 오버 연기가 될까봐 약간 살짝 연기했다”고 밝혔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이다. 이번에는 흑인 마이콜 같다고 하더라. 사실 시안을 보니 내가 생각한 거보다 훨씬 더 망가뜨려놨다. 머리를 엄청 살리고. 여배우는 예뻐야 하는데. 또 고주희는 너무 예쁜데. 못 생긴 걸로 채널이 안돌아가게 해야 했다. 그래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 그랬더니 어떤 순간은 예쁘게 보이기도 하더라.“

황정음은 연기가 힘들고 죽을 것 같은데도 연기가 너무 좋다고 했다.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고 한다.

”이번에도 멋진 두 남자 사이에서 행복했다. 서준이랑 되어도 좋고 시원이랑 되어도 좋았다.”

황정음은 ‘하이킥‘은 자신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면, ‘비밀’의 유정 역은 자신이 잘 모르는 역할이라 해보고싶은역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트콤 연기가 쉬운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트콤 연기가 가장 어렵다. 대사를 겉핥기로 하면 바로 표시가 난다. 하이킥때 엄마가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도 갔을텐데 라고 했다. 나는 누가 하라고 헤서 되는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으면 된다.“

황정음은 “지성 오빠와 함께 연기대상 후보라는 자체만으로 감사하다”면서 “대상을 받게되면 영광이다. 배우로서 정점을 찍는거니까. 하지만 기대는 안한다. 35살 안에 받는 게 꿈이었는데 아직 3년 남았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마음이 예쁘니까 얼굴도 예쁘고, 인생도 예쁘게 풀린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요즘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반응을 접하기도 하지만, 그런 부담감도 안가지려고 한다”면서 “조금 못해도 다음에 잘하려고 할 것이다. 항상 진화, 발전해야 한다. 대중은 신선한 걸 원한다.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연기 자세를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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