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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100억달러를 초과하는 한인 은행 탄생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한인 동포자본으로 설립된 은행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된 3개 은행 중 자산규모 1,2위인 BBCN뱅크와 윌셔뱅크가 통합(M&A)을 전제로 협상을 개시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사자인 두 은행의 대주주이며 이사로 활동하는 유력 인사들로부터 확인됐다.
BBCN뱅크의 한 이사는 18일 “한인커뮤니티 뱅크 가운데 상장은행 중 한 곳과 합병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한미은행이든 윌셔은행이든 어느 은행과도 개방적인 자세로 대화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윌셔은행의 한 이사도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1위인 BBCN뱅크가 상장 은행 중 자산 2,3위인 한미은행과 윌셔은행 둘 중 하나와 통합하는 것은 항상 검토돼온 것”이라며 ” 최근들어 진지하게 협의를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BCN과 윌셔가 통합할 경우 자산규모 123억달러를 넘는 빅 뱅크가 한인커뮤니티에 등장하게 된다. BBCN뱅크는 커뮤니티뱅크를 넘어 미국내 전국적인(Nationwide)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 삼고 있고, 윌셔은행은 규모의 경제시대에 걸맞는 외형의 확장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두드러져 상호간에 합병에 대한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이 통합 ‘빅뱅크’의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은행권에서는 BBCN뱅크와 한미은행 간의 합병 논의는 일단 물 건너간 것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양측이 합병 협상을 시작할 단계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이 ‘없던 일’로 하기로한 결정적인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BCN과 한미은행의 통합추진설이 언론에 의해 커뮤니티에 알려진 이후 윌셔은행 내부에서는 그와 관련한 정보에 어두웠다는 점을 놓고 고위 경영진간에 한바탕 책임론이 거론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윌셔은행측에서는 그것을 계기로 BBCN측에 적극적으로 통합을 추진하자는 제안이 이뤄져 최근 상당히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해당 은행 사정에 밝은 인사들의 전언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