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슈스케7’ 천단비가 밝히는 논란들…“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슈퍼스타K’의 촬영이 정말 많긴 해요. 하지만…”

방송가에 오디션 붐을 불러온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의 일곱번째 시즌이 지난 19일 무사히 막을 내렸다. 전 시즌에 비해 화제성은 초라했고, 결승전을 앞두고 불거진 갖은 논란이 잡음만 키웠다.

우여곡절 끝에 마감한 시즌7의 우승자는 케빈오, 준우승자는 천단비로 결정됐다. 이번 논란은 이미 ‘슈퍼스타K’ 방송 때마다 등장했던 해묵은 것들이었으나, 논란을 제기한 참가자 신예영과 천담비 촬영분에서 빚어진 일(악마의 편집, 강압촬영)이라는 점에서 뒷말도 무성했다. 논란 이후 천담비는 ‘우승자 내정설’까지 휘말리는 주인공이 됐다. 물론 천단비의 노래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대경력 12년차의 코러스 가수는 여느 기성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과 감성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문자투표에서 케빈오에게 우승자의 자리를 내줬다. 

천단비는 시즌을 끝내고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논란에 입을 열었다.

‘슈퍼스타K’ 참가자들은 슈퍼위크에 돌입하면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과 TV와도 멀어져 자신들을 둘러싼 대중의 평가는 알지 못 한다. 심지어 TV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도 없다. 다만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직접 오디션을 경험한 참가자로서의 생각을 전한 자리였다. 사전섭외, 강압적인 촬영, 우승자 내정설에 관련한 이야기다.

천단비는 “사전 섭외는 전혀 없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주고자 망설이다 지원하게 됐다. 제가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촬영과 관련해서 천단비는 “사실 이 안에선 논란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 우리가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 그간의 논란은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슈스케’가 출연자들의 촬영분량이 정말 많기는 하다”고 했다. 하지만 천단비는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해 촬영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다 이해하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강압적인 촬영이 진행됐다는 탈락자의 폭로성 발언에 대한 입장이었다. 케빈오 역시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했다.

또한 천담비는 자신의 우승자 내정설에 대해 “그런 이야기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어떤 면들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심사위원과 작가, PD님들은 공평하게 점수를 주고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특정 참가자를 밀어준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9개월의 대장정 끝에 준우승자가 된 천단비는 ‘슈퍼스타K7’이 낳은 최초의 여성 준우승자다. 스스로는 “우승을 기대하지도 예측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가수들의 뒤에서 그들을 빛내주던 천단비는 이제 자신의 이름으로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내가 하는 음악이,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다른 분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거니까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이지만 내가 계획한대로만 되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그렇다.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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