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결산2015-CEO에게 듣는다]BBCN케빈 김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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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뱅크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케빈 김 행장이 21일 LA한인타운 헤드쿼터 오피스에서 2015년의 경영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BCN뱅크 케빈 김 행장은 2015년 미주 한인은행권 뿐 아니라 커뮤니티 전반을 통틀어 단연 ‘올해의 인물’ 감이다. 자산 76억달러의 한인 최대은행 사령탑으로서 자산 47억달러의 윌셔은행을 사실상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LA한인타운에 1천스퀘어피트 남짓되는 개인사무실에서 변호사겸 회계사로 지내던 그가 불과 6~7년 사이에 상장 한인은행간의 인수합병(M&A)을 두차례나 주도하며 장차 120억달러가 넘는 수퍼 리저널뱅크의 CEO로 등극하게 되는 입지전적인 스토리 때문이다. 그것도 아직 50대 중후반의 ‘젊은’ 연령에 이룬 성과다. 누구보다 바쁘게 한해를 보내온 김 행장과 일문일답을 통해 2015년을 정리해본다.

-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다. 계획대로 된 것인가.

▲아마 가장 큰 일이라면 BBCN과 윌셔와의 통합일 것이다. M&A는 항상 계획하고 있었다. 단순히 자산을 늘리기 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넓히는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던 중 윌셔와 통합이 추진됐다. M&A 외에도 원했던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다. 취임 후 단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금융당국과의 관계 강화도 꾸준히 추진했는데 올들어 결실을맺고 있다. 지난 3분기만 돌아봐도 신규 대출 4억 30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이달말로 끝나는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학점방식으로 자평하자면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A까지는 못되고 B플러스는 되지 않을까.

-윌셔와의 통합 과정에서 이사진 내부 갈등이 알려졌다. 잡음 보다 설득과 타협의 노력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

▲개인적 판단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함께 사는 아내와도 의견이 달라 다투게 마련 아닌가. 누구나 자기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서로의 의견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의견이 다양할 수록 좋다. 의사결정 과정이 정상적으로 잘 된 것이라면 의견차로 인한 토론은 잡음이 아니라 건전하고 생산적인 절차일 뿐이다. 나의 은행계 입문 과정에서 도움을 준 선배 이사들과 의견이 안맞았지만 그들을 여전히 존경하고 있다.

- 윌셔와 통합 과정에서 이사진의 조화, 사내 분위기, 그리고 업무 처리 방식 등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BBCN은 나라-중앙 합병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 BBCN으로 통합한 것은 굉장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윌셔와 통합과정에서도 컬처가 다른 두 은행의 화학적인 결합, 특히 인적 자원의 통합이 가장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을 합병하던 과정의 경험을 살려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인수합병의 장점이 과장되고 있는 건 아닌가.

▲규모가 커진다고 모든 것이 좋아진다고는 할 수 없다. 상당수의 M&A가 실패로 끝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은행의 규모가 커지면, 대출을 포함한 모든 상품에서 훨씬 좋은 조건을 맞출 수 있다.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면서 영업력이 강화되며 타 지역에서 타인종 고객을 흡수함으로써 고객층을 다양화할 수 있다. 미국내 넓은 지역적 영업망을 갖춤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인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없었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지 경비절감 측면을 위해서만 합병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규모가 커질 수록 은행 한곳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합병 이후 한국 대형은행의 미국 진출을 위해 매각하려는 계획을 설정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물론 제안이 온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목적은 아니다.한국의 은행 한곳으로부터 업무제휴 요청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실무적인 파트너 관계를 희망한 것이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관계를 바탕으로 지상사 등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지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내 은행과 합하기에는 서로간에 차이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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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지점을 개설하는 작업이 은행통합 때문에 지연될 수 있는가.

▲지점의 문을 열려면 한미 양국 감독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미국 쪽에서는 합병이 완료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도 한국 지점을 내기 위해 필요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의 금융당국이 지점 오픈을 은행 합병 이후로 늦추는게 좋다고 권하고 있다.따라서 한국 지점 오픈은 윌셔와 통합이 끝난 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금융위기 직전 상황을 방불케 한다는 얘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너무 뛰어오른 측면이 있다. 반면 투자 대비 수익률은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BBCN을 예로 들어보자면 지난 시련을 교훈 삼아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대출을 심사과정에서 다운페이먼트부터 페이먼트 능력 그리고 담보가치 등 다양한 시나리오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위험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리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이 있으므로 언제든지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대담=황덕준·정리=최한승 기자

■ 케빈 김 행장은?

한국 외국어대 영문과를 나와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그리고 로욜라 법대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와 변호사를 겸하며 한인커뮤니티에서 일하다가 지난 2008년 옛 중앙은행 이사로 은행권에 입문, 나라은행과의 통합실무작업을 주도하고 2012년 5월 통합뱅크 BBCN 이사장에 올랐다. 이듬해 3월부터는 BBCN 뱅콥 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 4월 행장직을 맡아 경영을 겸하면서 윌셔은행과 통합작업을 추진, 지난 7일 합병계약을 발표했다.추후 통합은행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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