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신서유기2’ 나영석 PD가 안재현을 활용하는 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tvN ‘신서유기2’의 새 멤버로 배우 안재현(29)이 발탁돼 중국 청두(成都)로 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촬영하고 있다. 언론들은 “왜 안재현일까” “나영석PD는 안재현을 ‘제2의 이승기’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재현은 제2의 이승기가 되기 어렵다. 나중에는 될 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어렵다. 또한 나영석PD는 안재현을 제2의 이승기로 만들 생각도 없는 것 같다. 


안재현이 이승기만큼 될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예상 답변은 거의 “이승기만큼은 안될 것 같다”다. 당연한 소리다. 심지어 “박신양의 예능학교로 가야할듯”이라는 댓글도 있다.

하지만 이승기와는 다른 용도(?)로 안재현을 캐스팅했다면 질문과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 기자가 보기에는 나 PD가 이승기 공백 메우기가 아닌 새로운 구도(관계)를 예상한 것 같다.

지난해 5천만뷰를 돌파한 ‘신서유기’에서 이승기의 역할은 삼장법사 캐릭터로 ‘1박2일‘의 형들과 새로운 플랫폼(웹예능) 콘텐츠를 이끌어나가는 것이었다. 오케스트라로 따지면 지휘자나 다름없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서유기’ 시즌1에서의 이승기의 지분은 적지 않았다.

힘이 빠져있던 강호동 캐릭터를 살려내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승기는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 재빨리 적응해 팔딱거리는 입담을 구사하며, 급변하는 예능환경에 따라가지 못해 우물쭈물하고 있던 큰 형 강호동을 놀려주기도 하며 ‘윈윈’했다.

어느덧 예능노장이 돼버린 은지원과 이수근에게도 재밌는 관계를 만드는 전천후 멘트 폭격기 역할을 했다. 이럴 수 있는 건 이승기가 가진 센스와 능력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1박2일‘에서 형들과 다져온 친밀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안재현은 예능에서는 이승기와는 너무 다르다. 예능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포텐’을 기대해야 하는데, 나 PD의 예능팀 운용 관례에 비춰볼 때 안재현은 리얼리티, 일관성, 진정성에서 보여주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분위기가 잡힌다면 ‘발연기 논란’이 나온 안재현의 고민과 속내를 엿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략적인 면에서 모델 출신의 미남배우 안재현이 ‘별그대’와 ‘너포위‘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는 점도 캐스팅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서유기2’는 입대한 이승기 대신 안재현을 캐스팅 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즌1에 비해 새로운 구성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나영석PD는 인공적인 장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뽑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인위적인 장치를 사용해왔다. 그렇다면 예능생초보 안재현은 무엇으로 어필할 것인가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것을 아직 모르게 하는 것도 ‘신서유기2‘의 마케팅 효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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