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레오, 작품상 ‘스포트라이트’, 6관왕 ‘매드맥스’(종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전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종료됐다. 29일 오전(한국시간)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는 결국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돌아갔다. ‘스포트라이트’는 각본상에 이어 작품상을 수상하며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기대를 높였던 ‘매드맥스’도 6관왕에 올라 최다 수상작이 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4전5기’ 남우주연상= 전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결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돌아갔다.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서 미국 서부 광활한 대자연의 혹독한 기후를 배경으로 열연을 펼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결국 오스카가 손을 들어 준 것.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 상의 질긴 인연은 20여년 간 지속됐다. 지난 1994년 만 19세의 나이로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소년 역으로 열연하며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첫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인 히트작 ‘타이타닉’으로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후 ‘에비에이터’(2004),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으로 후보에 올랐지만 트로피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이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오스카를 레오에게(Oscar for Leo)”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올해 수상을 간절히 염원해 왔다.

이날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드디어 숙원을 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무대에서 “다른 모든 후보들이 훌륭한 연기를 펼쳐 존경을 보낸다”라며 “내 형제인 톰 하디에게 감사를 전하고,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엄청난 열정을 따라갈 자신이 없다”라고 ‘레버넌트’ 팀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레버넌트’ 촬영은 사람과 자연이 호흡하는 과정이었다”라며 “이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더웠던 해인 2015년에 촬영됐고, 실제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평소 관심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는 후손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 오스카 고즈 투(The Oscar goes to)…‘스포트라이트’”= 영화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가 이날 시상식의 작품상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각본상에 이은 2관왕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미국 3대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가 지난 2002년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실화를 담았다.

팀장 로빈슨(마이클 키튼)과 마이크(마크 러팔로), 샤샤(레이첼 맥아담스) 등으로 이뤄진 ‘스포트라이트(심층취재)’팀은 신임 국장의 지시를 받아 취재에 착수한다. 성추행 피해자, 변호사, 신부들, 추기경을 상대로 취재를 진행해나가던 팀원들은 결국 지난 30년간 보스턴 내 6개 교구에서 80여 명의 신부들에 의해 아동 성추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고 추기경도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침묵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를 보도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지역 사회의 신망을 받는 카톨릭 교구, 교구를 감싸고 도는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팀에 보내는 싸늘한 시선, ‘과연 이걸 보도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들도 끊이지 않았다. 영화는 이를 극적인 갈등으로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기자의 소임도 마찬가지다. 단지 “다신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만을 갖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기자들을 포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렸다.

’스포트라이트‘는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를 받아 오스카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져 왔다. 


‘매드맥스’ 6관왕 최다…쏠쏠한 성과=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는 6관왕에 올랐다. 총 10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이 영화는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 6개 부문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매드맥스’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폭발적인 액션, 독보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세계관을 다룬 시리즈의 최근작이다. 지난해 1월 국내 개봉에서도 국내 영화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외에도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은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버드맨’으로 감독상을 수상하고 2년 연속 수상 기록이다.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이 받았다. 그는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쓸어 오스카상 수상이 예고되다시피 했다. 남우조연상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선스에게, 여우조연상은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돌아갔다. 각색상은 ‘빅쇼트’가 챙겼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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