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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의 이상 한파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기존 주택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 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508만채(연중조정치적용)로 전월 대비 7.1%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늘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판매량을 면치 못했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주택의 중간값은 21만800 달러로 2015년 2월 보다 4.4% 오르면서 전년 대비 기준으로 4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2월 주택 판매 부진은 연초부터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이상 한파와 지난 1월에 나타났던 주식시장에서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며 “더 큰 문제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재고 물량 부족이다. 가격은 오르는데 공급이 없다보니 사실상 대부분의 잠재적 구매자가 자신이 지출할 수 있는 비용 안에서 살만한 주택을 찾기 어려워지고 결국 그 부담으로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기존 주택 재고물량은 현재 판매추세를 감안할때 4.4개월 물량에 불과해, 정상 시장 기준치인 6개월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리스팅에 오른 주택의 구매력을 짐작할 수 있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점유비율 역시 전체 30%로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2월 모기지 평균 금리가 1월 3.87%에 비해 크게 내린 3.6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택 판매가 줄어든 것도 구매력을 갖춘 바이어가 크게 감소했음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지역별로는 극심한 한파에 시달린 북동부가 판매량이 무려 17% 줄어든 63만채에 그치면서 판매 주택 중간값 또한 0.5% 내린 23만 9700달러로 집계됐다. 중서부 역시 판매량이 13.8%나 줄었지만 중간값만은 6.3% 오른 23만 97000달러로 인상됐다. 남부와 서부는 상대적으로 판매 감소폭이 적게 나타났다. 남부는 1.8% 줄어든 220만채를, 서부는 3.4% 감소한 113만채를 각각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간값만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남부 지역 중간값은 18만 6400달러로 5% 올랐고, 서부지역 중간값은 30만 8800달러로 7% 인상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