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김기덕 감독의 대표작을 모아 ‘영원한 영화 청년, 장르 영화의 장인 김기덕 감독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첫 메가폰을 잡은 후 1970년대 후반 무렵까지 7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한국영화 흥행 보증수표로서 영화 산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특히, ‘한국영화사의 르네상스 시기’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장르적 기반은 미약했던 1960년대, 김기덕 감독은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움을 향해 도전했다. 그 결과 전쟁영화부터 청춘영화, 멜로드라마, 스포츠 영화, SF 영화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한국영화 다양화에 기여했다.
이번 감독전에서는 이와 같은 특징들이 돋보이는 영화 총 14편을 상영한다. 첫 연출 데뷔작이자 전쟁영화 장르를 한국영화계에 도입한 것으로 평가되는 ’5인의 해병’(1961)을 비롯해 아카데미 극장 개봉 당시 23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춘 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맨발의 청춘’(1964), 한국 SF 괴수영화의 효시가 된 ‘대괴수 용가리’(1967)와 감독 개인의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탄생한 스포츠 영화 ‘영광의 9회말’(1977) 등의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개막식과 감독과의 대화 등 관객과 호흡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14일 오후 5시에는 한국영화사를 빛낸 여러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예정되어 있다. 16일과 23일에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16일 행사는 ‘남과 북’(1965) 상영 후 영화감독 김홍준이 진행하며, 23일에는 ‘맨발의 청춘’(1964) 상영 후 변재란 교수이 진행을 맡아 김기덕 감독의 영화관을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2015년 ‘이만희 감독 전작전’과 같이 한국영화사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 감독 1인의 한국영화 회고전이 당시 영화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영화 청년, 장르 영화의 장인 김기덕 감독전’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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