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채 노예로 팔려간 대길은 멍석말이를 당한 채 흠씬 두들겨 맞고 똥통에 빠지기까지 했다. 약한 여인을 구해내 도망치려다 한밤중 산속에서 호랑이와 조우했으며 갯벌에 얼굴만 내놓고 처박힌 채 게를 우걱우걱 씹어먹었다. 급기야 굶주림에 허덕여 살아 있는 뱀을 물어 뜯어 먹기까지 했다. 배우도 제작진도 결코 쉽지 않았을 이런 장면들의 중심에 장근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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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장면과 스토리로 자칫 배우의 열연이 가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근석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소름이 돋을 만큼 인상적인 6회 갯벌 장면과 뱀 장면의 뒷이야기를, ‘대박’의 메가폰을 잡고 있는 남건PD로부터 들어봤다.
“갯벌씬이든 뱀씬이든 대본에 쓰여져 있는 대로 촬영했습니다. 장근석과는 첫 미팅 때 미리 이야기했습니다. 가짜는 하지 말자고. 장근석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기뻐했고, 현장에서도 매우 흔쾌히 연기했습니다.”
남건 PD의 촬영장 모습 공개는 이어졌다.
“갯벌씬을 찍을 때는 꽤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게를 먹는 것도 이미 뱀을 물어뜯어 먹는 촬영 후라서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뱀씬을 찍을 때는 현장 모든 스태프들의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는데 오히려 장근석이 스태프들에게 농담을 걸며 분위기를 풀어주었습니다. 실제 뱀의 껍질을 벗기면서도, 한 번에 안 벗겨져서 두 번째 테이크가 갔지만 장근석은 아무렇지 않은 듯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그 모습에 테이크가 끝나자 스태프들이 모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두 장면의 촬영기를 공개한 남건 PD는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배우 장근석에 대해 언급했다.
“장근석은 참 대단한 배우입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언제나 열심이며 눈빛을 빛냅니다. 선배 연기자나 스태프들에게도 매우 깍듯하고 예의 바른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옥 끝까지 떨어진 대길 역을 엄청난 열정으로 소화한 장근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게 될지, 저 또한 한 사람의 시청자 입장으로 매우 두근거리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근석은 진짜 뱀을 물어 뜯었다. 그가 씹어먹은 게 역시 진짜였다. 연기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소품이 결코 아니었다. 방송 전부터 제작진이 ‘장근석의 고생’을 자신했던 이유가 입증되고 있다. 열정과 진정성으로 ‘대박’ 속 대길과 마주하고 있는 장근석. 앞으로의 ‘대박’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 연출자 남건PD가 촬영으로 잠잘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도, 새벽 3시에 한마디 한마디 정성스런 메시지를 남긴 이유이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 액션과 승부, 사랑, 브로맨스가 모두 담긴 팩션 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