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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건설관련 지수와 판매 지수가 반대곡선을 그리고 있어 잠재적 구매자는 물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일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량이 533만채(연중조정치 적용)로 전월 대비 5.1% ,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528만채를 넘어선 수치로 최근 급락하며 부동산 낙관론에 제동을 건설관련 지수와 상반된 결과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가 100만 9000채(연중 조정치 적용)으로 전월 대비 8.8%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 117만채를 크게 밑돌았다. 또 향후 주택 시장 동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퍼밋 신청 건수 또한 전월 대비 7.7% 줄어든 108만6000 건에 그치며 지난해 3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18일 발표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주택시장 체감 지수 또한 전문가 예상치(59)에 못미친 58에 머물면서 3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전체 주택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는 기존주택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실업률 감소와 낮은 모기지 금리가 미 제조업과 중국 그리고 유럽의 경기 불안을 어느정도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무빙 시즌에 들어간 것과 저가나 고가만이 아닌 중간 가격대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연준이 금리상승을 늦추거나 중단하면 그만큼 모기지 금리도 낮게 유지될 수 있다”며 “수년 후를 걱정해야 하는 건설업자는 모르겠지만 당장 주택을 매입 혹은 판매하려는 일반인이라면 집을 거래하기가 좋은 시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은행 관계자들은 “금리가 올해 2~3차례 오를 것이라는 예상하에 전략을 세웠지만 이제는 1번 인상 혹은 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객들이 낮은 모기지 금리나 높은 이자율의 상품을 고려해 볼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올초 기록적인 혹한에 시달렸던 북동부가 전월 대비 11.1%, 전년동기 7.7% 증가한 70만채(연중 조정치)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간가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 오른 25만 4100달러를 기록했다. 중서부도 9.8%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123만채의 기존 주택이 거래됐다. 중간값도 7% 상승한 17만 48000달러로 조사됐다.
남부와 서부는 상대적으로 거래 증가세가 약했다. 남부는 2.7% 증가한 225만채, 서부는 1.8% 늘어난 115만채로 집계됐다. 중간값은 남부와 서부가 각각 19만 4000달러(4.6%↑),32만 800달러(5.9%↑)였다. 전체 중간값 평균은 22만 2700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5.7% 인상되면서 49개월(전년동기 대비 기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