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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립 12년만에 기업상장을 위한 목표치 10억달러를 돌파한 태평양 은행이 올해 1분기에 300만달러(주당 27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2% 증가한 실적이지만 주당 순익 만큼은 27센트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26일 발표된 태평양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대출은 8억 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 5000만달러)은 물론 2015년 4분기 (8억 4400만달러)과 비교해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예금은 대출에 비해 그 증가폭이 더욱 컸다. 태평양 은행의 1분기 예금은 총 9억 824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6%, 전년동기 20.1%나 증가했다.
대출과 예금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1분기 태평양 은행의 총자산은 10억 9232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만해도 6억달러에 불과했던 태평양 은행의 자산은 2014년 8억달러, 지난해 10억달러의 벽까지 허물고 이제는 11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어난 몸집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실로 고민했던 전분기와 달리 1분기 태평양 은행은 은행 실적의 속살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에서 개선점을 보여 주목된다.
태평양 은행의 1분기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은 4.19%로 전분기 3.82%, 전년동기 3.93%에 비해 개선됐다. 자산이 불어나는 외형적 성장 속에서 실수익은 줄어드는 한인은행의 딜레마를 어느 정도 해결한 모습이다.
자산, 순익, 대출 그리고 예금까지 주요 분야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ROA는 지난해 4분기 1.10%에서 1.14%로 향상됐다.
태평양 은행 조혜영 행장은 “예금과 대출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략적 확장과 내실다지기를 통해 은행의 가치를 계속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