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아이돌 컴백 러쉬①] 남자 아이돌이 ‘대세’, 컴백 때 마다 기록 갈아치워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남자 아이돌그룹이 줄줄이 돌아왔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빅스부터, 콘셉트가 정 반대인 세븐틴과 방탄소년단이 그 뒤를 이었다. 컴백 날짜는 저마다 달랐지만 등장하자마자 차트 1위를 휩쓸거나 앨범 예약 판매가 급증하는 등 남자 아이돌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지난 2일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의 마지막 시리즈 ‘화양연화 영 포에버(Yong Forever)’로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앨범에서 보여줬던 일렉트로 트랩(Electro Trap) 장르를 다시 선보여 와일드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방탄소년단 표 음악 색을 더욱 굳혔다.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듯 예상대로 나오자마자 1위를 석권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불타오르네’는 공개 하자마자 멜론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데 이어 앨범에 수록된 7곡이 모두 1위부터 7위까지 올랐다. 뮤직비디오는 13시간 만에 3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번 앨범은 발매 전부터 예약 판매 30만장을 돌파하기도 해 예고된 성공 가도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도 미국 아이튠즈 차트 18위에 오르며 국경을 넘는 인기를 자랑했다.

세븐틴도 지난 25일 첫 정규 앨범 ‘러브 앤 레터(Love&Letter)’로 무대 위에 섰다. ‘아낀다’, ‘만세’에 이어 ‘예쁘다’까지 다시 한번 청량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 4년차 방탄소년단에 비하면 1년 차도 안 된 신생 그룹이지만 그 기세가 제법 무섭다.

[사진=플레디스 제공]

지난달 25일 첫 정규앨범 ‘Love&Letter’를 발표하기도 전에 국내외 15만 장의 예약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후 컴백 첫 주 만에 초동 판매량 8만장을 기록하며 최다 음반 판매율을 기록했다. 발매 2일째인 26일에는 해외 15개국의 아이튠즈 메인 음반 차트에서 20위권 내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빅스는 지난달 19일 싱글 앨범 ‘젤로스(Zelos)’를 발매했다. ‘컨셉돌’ 답게 이번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질투의 신 젤로스를 콘셉트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들고 나왔다. 위 두 그룹에 비해 컴백일은 빨랐지만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타이틀곡 ‘다이너마이트’로 1위를 거머쥐면서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SBS MTV ‘더 쇼’, MBC뮤직 ‘쇼챔피언’에도 1위를 차지해 3관왕을 안았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빅스 역시 컴백 첫 주에 주간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음원 차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뚫고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남성 아이돌 그룹들이 컴백 때 마다 음반 차트, 앨범 판매량 1위를 거머쥐는 것은 기본, 해외에까지 그 인기를 떨치고 있다. 남자 아이돌의 대거 컴백에도 누구 하나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성팬들이 그만큼 굳건히 팬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한국에서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주 소비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자였다”며 “상대적으로 이슈는 남자그룹보다 걸그룹이 이슈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그룹이 차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건 실질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투자를 하고 소비를 하는 게 아직까지는 여성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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