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 쇼퍼다 ③]착한 혼수장만 팁…“경쟁사 제품과 다른 용량의 냉장고 구입하라”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결혼은 새봄처럼 설렌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준비하려는 예비부부들은 혼수라는 ‘현실의 벽’을 만난다. 보통 결혼 두달 전부터 가구와 가전, 장신구 등 혼수 물품을 구입한다.

최근 결혼을 앞둔 이 모씨는 발품을 팔고 손품을 팔고 귀품을 팔아도 예비신부와 곳곳에서 다투기 시작했다. 신혼부부의 필수가전 3종세트인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를 구입하면서다. 지인들에게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듯 가전도 한 곳에서 사지마라’부터 ‘온라인 몰에서 최저가로 구입하라’, ‘그래도 한번뿐인 결혼인데 이왕 사는 거 좋은 걸 사라’ 등 수많은 조언을 받았다. 하지만 구입하려고 보면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해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했다. 


최근에는 혼수도 ‘직구한다’는 이야기도 들려 시도해봤지만 역시 환율과 배송문제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제 돈 다 주고 구입하면 주변에서 ‘호갱’이라는 소리를 듣고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가구나 가전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걸 추천한다. 대신 제품명을 확실히 알아내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온라인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는 혼수시즌에 맞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추가 할인쿠폰까지 제공할 때가 있으니 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을 자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제품을 산 소비자에게 구매가격의 10%를 돌려주는 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올해 7~9월까지 40인치 이하 TV, 에어컨, 일반ㆍ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5개 품목 중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20만원 범위에서 10%를 돌려주는 제도다. 고효율 가전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에너지효율 1등급이기 때문에 쓰는 기간 내내 전기료를 아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득이다.

에어컨은 구매할 때보다 배송비, 설치비가 신경이 쓰이는 혼수제품이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G마켓은 지난 5월 ‘에어컨 클린 판매’를 도입하고 관행적으로 추가되던 기본 설치비를 아예 없앴다. 또 에어컨 설치 환경과 배송 지역 마다 제각각이던 설치비와 배송비에 대해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이 없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고가의 냉장고를 구입할 때 경쟁사들이 내놓은 제품 중 같은 용량의 제품을 사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업계 관계자는 “같은 용량으로 경쟁을 펼칠 경우 그만큼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그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의 가격에 책정된다”며 “경쟁 제품보다는 업체만이 가진 용량의 제품을 구매하면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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