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및 원단 수입량 급감..한인 관련업계 대책 마련 고심

중국 등 주요국 수입량 감소…한인 업계 대책 마련 절실

2016년상반기미국산의류및원단수출상위10개국

체감 경기에 따른 예상이 크게 빗겨나가지 않았다. 의류와 원단 수입 의존도가 높은 LA지역 한인 의류산업계의 상반기 실적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연방 상무부 섬유국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6개월간의 무역 통계를 보면 LA한인 업계를 비롯해 미국내 의류 산업이 크게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표 참조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으로 수입된 의류물량은 총 379억 5466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의류 수입량 390억7641만 달러의 2.87%인 11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생산지 기준 의류 수입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이 기간 5.2%나 빠진 119억 5086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에 6%에 가까운 감소를 보이며 부진했던 베트남은 4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상반기 의류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4% 늘어난 27억2810만 달러였다.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차세대 생산지 중 한곳으로 각광 받던 캄보디아는 2년전부터 급격한 인건비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10개국 중 가장 높은 14.17%의 감소세를 보이며 10억3914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위 10개국의 의류 수입량은 전체 79.20%에 달하는 300억6046만 달러로 이는 1년전 보다 2.67%(8억2538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원단 수입도 부진했다. 미국으로 수입된 전체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30억7596만 달러에 그쳤다. 금액상 1억 5626만 달러 감소했다. 의류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산 원단은 상반기 8.82%의 높은 감소율을 보이며 8억9690만 달러에 그쳤다.

원단 수입 비중 2위국인 한국은 5.19%가 줄어든 2억5063만 달러에 그쳤다. 한국과 중국산 원단 수입이 대부분인 LA지역 한인 원단 업계가 상반기에 상당히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재미한인섬유협회 제니퍼 박 회장은 “일부 한인 관련 업체의 매출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상반기에는 업계 전반에 걸쳐 힘들었다”라며 “당분간 미국내 의류와 원단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다각화나 경비 절감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전체 수입국 중 베트남은 가장 큰 17.74%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9354만 달러를 기록했다. 12개국의 다자간 자유무역 협정인 TPP시행 이후 원산지 규정에 따라 자국산 원사와 원단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을 무색하게 하는 통계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미국내 소매 판매 경기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니 자연히 의류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라며 “특히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시행하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들이 유통의 중심을 잡고 있어 과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원단이나 의류 완제품이 수입돼 상반기 이 부분의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2016년상반기의류및원단수입상위10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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