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는 ‘강함 상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며 극의 중심을잡고 있다. 화려한 액션까지 곁들여 극을 묵직하게 만든다.
상상력이 많이 들어간 사극이라 하지만 고려초라는 역사성이 살아있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가 혼인으로 호족의 불만을 잠재우고, 광종 등이 나온다면 고려초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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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현(10황자 왕은)이 나오면 거의 아동극 내지는 시트콤 수준의 발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몇몇 황자들도 ‘비글들’이 되고 있다.
사극에서 웃음을 주는 것까지는 좋지만 이를 못살려 가벼워지면 사극도 안되고 시트콤도 안된다. 한마디로 죽고 밥도 안된다는 얘기다.
아이유(이지은)에게 ‘호감도 프레미엄’이 사라진 것도 ‘달의 연인‘의 불리 요소다. 그런 상황에서 감독이 아이유에게 ‘연기천재‘라고 한 말도 싸한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준기와 강하늘이 나오면 정통사극 분위기가 나올 정도다. 이들 두사람은 그동안 해오던 방식대로 연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몇몇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못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그래서 이준기가 앞부분에서 무게감 있는 액션 연기로 치고나와 분위기를 잡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
나례연에서 1황자를 공격한 것이 3황자 왕요(홍종현 분)라는 결론을 얻은 왕소(이준기 분)는 죄를 지어 혀가 잘린 파계승들이 이 암살기도에 주범이라는 것을 알고 그들의 본거지로 찾아간다.
왕소는 단박에 수십에 이르는 파계승들을 혈혈단신으로 척살했다. 이들의 배후에 친모 충주원 황후 유씨(박지영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후환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데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러나 황후 유씨는 왕소가 무예를 배운 정황을 느끼자 그를 의심하고 멀리할 궁리를 하는 장면이 이어져 시청자들은 왕소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 장면에서 선보인 이준기의 액션은 유려하고 화려했다. 대역 없이 검을 들고 호쾌한 움직임으로 카메라 앞에 선 이준기를 두고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이 계속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장면은 잔인하다고 소문난 왕소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덧입혀지기 때문에 배우 스스로 굉장히 신중하게 연기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김규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이준기, 이지은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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