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가 민낯 사진들을 자주 올리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문화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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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요즘 기분이 좋다. 공교롭게도 출연하기로 한 작품이 엎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2년간 활동을 중단했는데, 그후 출연한 월화극 ‘혼술남녀’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넓은 시청층을 확보했고, “왜 16부로 끝났지”라는 아쉬움을 접했다. “월요병 치료제”라는 반응에는 왠지 뿌듯했다.
“공백기가 길어지자 말도 안되는 소문이 돌더라. 일을 안할 거다, 또는 중국 관련 일만 한다는 등. 모든 얘기가 상처가 됐다. 그래서 드라마도 안보고 영화를 보며 ‘혼술’을 했다. 2년을 쉬면서 연예활동의 거품도 느껴봤다. 혼자 유럽과 아시아로 7개국 여행을 떠났다. 한국에서 못해본 클럽도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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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 동안 많은 생각을 해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 항상 학생수를 걱정해야 하는 학원강사인 ‘노그래’(노량진 장그래) 박하나를 더욱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굽신거릴 때는 허리가 아팠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20대 여성의 고난을 대변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을’의 입장을 제대로 느껴봤다.”
특히 일타강사(1등스타강사)인 진정석(하석진)에게 차이고 집에와서 울면서 ‘혼술’하는 장면은 애틋함과 안쓰러움, 그리고 짠함을 더했다. 박하선이 캐릭터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느낌을 중시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망가짐에 대한 부담은 없다. 제가 빈틈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망가져야 되고, 안꾸며야 예뻐보이고, 그래서 민낯을 한다.(꾸몄는데도 안예쁘다는 반응은 아예 안나오니까) 나이가 들면서 민망할 수 있지만, 더 망가질 수도 있다. ‘못생김을 연기한다’는 댓글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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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플라잉 요가 강사 자격증도 따놓았다. 나중에 먹고살 방편을 마련한 것이냐고 물으니 씩 하고 웃었다. 플라잉 요가를 하면서 본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살이 쑥쑥 빠졌다고 한다. 얼굴을 부어보이게 하려고 밤에 음식을 먹기도 했다.
박하선은 술을 잘 마신다. 녹화중에도 술을 많이 먹었다. 곱창과 술이 질릴 정도였다.
“찍으면서 주량이 늘었다. 맥주 캔으로 3개를 먹고 녹화하다 토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금주령을 내렸다. 목은 색깔 보정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무알콜 음료로 바꿨다. 하지만 무알콜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 배가 아팠다. 그래서 다시 알콜 음료로 바꿨다.”
박하선은 ‘거침 없이 하이킥’은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시트콤이었고, ‘동이’때는 주연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주연으로 좋은 반응이 나오니 감격이 남다른 듯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거랑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시는 거랑 다른 것 같다. ‘동이’때는 힘들어서 울었는데, 이번에는 아쉬워서 울었다.”
하석진과 각각 ‘혼술’로 만나는 엔딩이 감성적이었다는 박하선은 학원을 옮기건, 일타강사가 되건 시즌2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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