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아픈 마음을 이토록 잘 어루만지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김윤아<사진>가 6년 만에 솔로 앨범이자 네 번째 정규 앨범인 ‘타인의 고통’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꿈’을 비롯해 ‘독’, ‘타인의고통’ 라이브 무대, 그리고 ‘꿈’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타이틀곡 ‘꿈’은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곡으로 김윤아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도입부 잔잔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김윤아의 목소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며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인 고음을 뿜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윤아는 “6년 만에 나왔다. 안팎으로 근심이 많을 시기다. 저도 역시 새 노래를 발표해서 홍보하는게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이런 때니까 음악이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방금 들려드린 ‘꿈’도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자우림과 마지막 활동을 하고 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됐다. 자유의 몸이 된 것 같더라. 그래서 10개월 정도 곡도 안 만들고 쉬었는데 너무 즐거웠다. 그런데 제가 혼자만 활동하는 경우가 아니지 않나. 제 솔로앨범이 밀리면 자우림의 앨범도 밀린다. 다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시 쓰기 시작했을 때 만든 곡이 ‘독’”이라고 설명했다.
‘독’은 고독과 독, 두 가지 뜻을 가진 노래다. 오로지 건반과 베이스, 김윤아의 목소리로만 구성돼 듣는 이의 귀와 가슴을 가득 채워준다.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킨 ‘키리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윤아는 “어떤 사건을 떠올렸던 분이 많았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개인에게 정답이 있다고 본다. 본인에게 상실감과 슬픔을 줬다면 떠올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수록곡 ‘은지’에 대해서는 “실존 인물이다. 제가 정말 부러웠던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너무 에너지가 좋고 행복하게 웃으시는 여자 분이다. 사실 ‘은지’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밝혔다.
한편, 김윤아는 지난해 후두염때문에 뮤지컬을 하차했던 일을 떠올렸다. 김윤아는 “무리한 상태로 목소리를 냈더니 발성에 문제가 생기더라. 목주변에 있는 근육과 골격이 흐트러져서 쇠가 갈린 소리가 났다. 주변 관계자 분들이 굉장히 침통해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학적으로 낫는다는 정확한 선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안 계셨다. 쉬면 낫는다고 하더라. 사실 지금도 전에 없던 소리가 난다. 작년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어떤 각도로 고개를 돌렸을 때 원하지 않는 소리가 났다. 조심스러운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변의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런 슬픔이 앨범에 담겼다”고 했다.
한편 김윤아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황수연 기자/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