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배우인 정우식 씨가 MBC 지상파의 고위 인사의 지시로 이 방송국 유력 드라마에 비중 있는 배역에 오디션 없이 채용된 사실이 15일 드러났다.
이 일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이 방송국 드라마본부장은 배역 발탁에 개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다른 데서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다”며 외압에 의한 특혜 지시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우식 씨는 100여명이 참여한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고도 해당 배역에 캐스팅됐다고 경향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심지어 다른 드라마에서도 똑같은 외압이 반복돼, 관계자들은 정우식 씨에게 대단한 후원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우식 씨는 정윤회 씨가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와 결혼하기 전 헤어진 전처인 또다른 최모씨(64)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이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자 정우식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자신 세 식구가 이혼 이후25년 동안 아버지 정윤회 씨와의 혈연을 숨기고 힘든 시간을 보내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버지는 내가 연기하는 것을 반대했다”면서 “만약 아버지 도움을 받았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버지 정윤회 씨로부터 어떤 경제적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우식 씨의 주요배역 발탁 특혜 정황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같은 과거 발언은 사실 은폐를 위한 거짓말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씨는 이런 논란에 과연 어떤 해명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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