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TV족’ 늘면 편성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혼자 살면 가족과 같이 사는 것보다 TV를 훨씬 더 많이 본다. 또 20대인 1인 가구는 가족과 함께 보는 20대와 비교해보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다르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 매체전략연구소가 지난 1~9월 전국 3천200가구를 1인 가구와 2인 가구, 3인 이상 가구로 분리해 시청특징을 조사한 결과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변화되는 시청행태에 맞춰 방송사의 편성전략 수립에 참고가 될만하다.

1인 가구의 20대와 30대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각각 322.586분, 336.474분으로, 3인 이상 가구에 속한 20대(97.237분)와 30대(150.509분)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3인 이상 가구의 50대(295.420분)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혼자 살면 적막한 분위기를 싫어해 무작정 TV를 틀어놓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TV 시청을 좋아한다.일반적으로 20~30대가 중장년층에 비해 TV 시청 시간이 적은 것으로 조사되는 것은 TV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채널권을 가질 수 없는 부모와의 시청환경을 불편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인 이상 가구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20대는 채널 선택권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모세대와 비슷한 시청행태를 보인다. 3인 이상 가구에서 20대와 50대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시청률 TOP10’은 무려 7개가 동일했다. 하지만 1인 가구 20대와 3인 이상 가구의 20대가 선택한 TOP10 순위는 4개만이 동일했다.


이처럼 20대는 부모와 함께 사느냐, 혼자 사느냐 여부가 TV시청 시간량과 선택하는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의 시청률은 급속히 늘고 있는 1인 가구가 아닌 다인 가구 중심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정될 필요도 있다. 가구를 기준으로 편성하고 있는 현재의 TV 프로그램 편성 패러다임도 개인 대상으로 변화를 강구해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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