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후보 공모가 11일(한국 시간)마감된 가운데 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손태승씨가 공모 접수에서 이름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측은 11일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광구 현 행장, 이동건 영업지원 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병효 전 우리PE(프라이빗에퀴티)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 은행장, 그리고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 등 총 11명이 공모접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한국 우리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작업을 주도했던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 그룹장(부행장)은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제시한 후보 지원자격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5년 이내 전·현직 임원)은 충족했지만 이광구 현 행장을 지지하기 위해 이름을 뺀 것으로 알려진다. 손그룹장이 후보 공모에서 이름을 빼면서 우리은행의 미주 지역 한인은행 인수 움직임은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광구 현 행장이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15년 4000억원대였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3분기 말 1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뚜렷한 실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가장 큰경쟁자는이동건 현 영업지원그룹장이다. 이 그룹장은 이 행장 전임인 이순우 행장 때부터 수석부행장을 지내며 꾸준히 차기 후보로 거론돼 왔을 뿐 아니라 한인은행 출신이란 당위성을 등에 업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생긴 우리은행에는 여전히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으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파벌이 형성돼 있는데 현 이광구 행장과 전임 이순우 행장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었던 탓에 이번에는 한인은행 출신 차례라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
한편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공모에 응한 후보자들을 외부 서치펌(헤드헌팅업체)에 의뢰해 평판 조회에 들어간다. 조회결과가 나오면 다음 주 중 임추위가 열리며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후보군(5~6명)을 압축 선정한다. 이어 이어 면접(23일)을 거쳐 이르면 설 전에 차기 행장 내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임추위에서 선정된 차기 행장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차기행장은 우리은행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관계로 주주총회가 열리기 3주전인 3월 3일까지 확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