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분기 실적 분석]순이자 마진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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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가운데)이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 뒤 상업용 장비 리스 부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론 산타로사 수석전무(CFO), 데이빗 노먼딘 부행장 겸 상업용장비리스 부서 부서장, 금 행장, 제이미 해이버 부행장 겸 상업용장비리스 부서 오퍼레이션 매니저, 바니 리 수석전무(COO).

주요 한인은행의 실적발표 바로 전날인 지난 23일 뱅크오브 호프가 유니뱅크 인수를 전격발표하면서 또다른 상장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의 4분기 실적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단 둘 뿐인 상장은행간 자산규모의 격차가 벌어지는가운데 과연 한미은행이 어느 정도의 실적을 보여주느냐는 의외로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대출과 예금의 고른 상승

한미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출과 예금이 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동안 A급 실적을 내왔던 대출은 4분기에도 제몫을 다했다. 3분기 35억 5266만달러였던 한미의 대출은 4분기에 38억 4400만달러까지 증대하며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와 20.8% 증가한 수치로 최근 대출 시장의 체감 경기가 금리 상승및 정권 교체(트럼프 행정부)등의 여파로 극히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빼어난 실적이다.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예금은 4분기 38억 97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억달러 증가했다. 예금관련 비용이 상승했음에도 무이자 예금을 늘리며 효율성도 잡았다.

●성장동력 고민은 여전

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3.86%까지 떨어졌던 한미은행의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은 작년 4분기에 3.96%로 2015년 4분기(3.93%)를 넘어 지난해 2분기 수준(4.02%)에 다시 접근하고 있다. 또 지난해 누적 NIM도 3.95%로 2015년의 3.90%에 비해 향상됐다. 이는 이율이 높은 대출에 힘입은 것이지만 향상폭이 전반적으로 미진한만큼 향후 몇개 분기의 실적이 중요하다. 1분기 1.41%, 2분기 1.32%, 3분기 1.19%를 나타냈던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이번 분기에도 1.26%로 향상됐다. 하지만 전년동기 (1.44%)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하며 올해 누적 수치 또한 1.29%로 2015년의 1.32%에 못미쳤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분기 9.88%로 10% 밑으로 떨어졌던 ROE는 이번 분기 10.84%로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 2분기(10.98%)수준을 회복했지만 2016년 누적치만큼은 10.89%로 2015년의 11.30%과 거리를 남겼다.

●주가

지난해 20달러 선에서 출발했던 한미의 주가는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만에 약 70%가 상승한 35달러선에 도달하며 주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24일 나스닥시장에 한미 주식은 주당 34.95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대비 60센트(1.5%↑)오른 것이다. 한미은행의 주주인 한인 김모씨는 “수년전부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왔는데 큰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분석이 있어 보유주 일부를 처분할 생각도 있지만 상당한 수익을 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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