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인기없는 이유? ‘부엉이’ 코너 일베논란 재조명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때 국내 코미디 프로를 평정했던 KBS 개그콘서트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뜬금없는 ‘일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콘 출신 개그맨 김대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년 반 만에 ‘개그콘서트’에 돌아오니 분위기가 전과 사뭇 달랐다”며 “재미없다는 말, 누굴 탓하겠어요. 개그맨들이 반성해야죠”라고 말했다.

김대희는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 ‘대화가 필요해 1987’로 컴백했다. 900회 특집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도와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

[사진=KBS 개그콘서트 ‘부엉이’ 코너 캡처]

‘봉숭아학당’에서는 선생님으로, ‘대화가 필요해 1987’에서는 신봉선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그의 컴백과 함께 시청률이 반등했지만, 7%대에서 8%대로 올랐을 뿐이다. 전성기 시절 시청률이 3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

개콘에 대한 현장 반응도 차갑게 식은 상태다. 개콘 전성기 시절에는 객석이 없어 계단까지 꽉 들어찼지만, 최근에는 객석이 비워 까만 천으로 덮을 정도다.

김대희는 “2주 전 처음 녹화를 할 때 객석이 비어 까만 천으로 덮어놓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 때는 자리가 없어 계단까지 꽉 채웠는데 ‘개그콘서트’가 예전같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김대희는 ‘개그콘서트’의 현재를 “지금이 가장 힘든 때”라고 정의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개콘에 대해 극우 사이트 ‘일베’를 언급하며 불쾌함을 내비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부엉이 나오던 일베콘 잊지 않아”, “일베들부터 잘라라”, “그게 방송이냐 일베 놀이터지”, “부엉이 일베극을 공영방송에.. 일베방송 안본다”, “개그맨들보다 제작진이 더 문제 아니냐”, “일베들이 개그하면 웃기겠냐”, “일베충 저급개그를 누가 보냐”는 등 온통 일베 비판으로 도배하고 있다.

이는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부엉이 등 ‘일베’에서 상징화된 캐릭터를 개그 소재로 쓴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2년여 전인 2015년 초 개그콘서트에서는 ‘부엉이’라는 코너가 선보였고,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코너라는 비판과 함께 일베 논란이 일었다.

해당 코너에서는 등산객이 길을 잃어 당황하고 있는데 한 부엉이가 길을 알려주겠다며 등산객을 인도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어 등산객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등산객이 추락하고 ‘낭떠러지였다’는 멘트까지 나온다.

당시 누리꾼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사망한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코너를 비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당시 극우 성향의 ‘일베’ 사이트에서 고 노 대통령의 사망 관련 내용이 희화화돼 개그 소재로 쓰인 사실이 알려졌다. ‘일베’ 회원들끼리 인증 수단으로 바위에서 떨어지는 것을 개그 코드로 사용한다는 것. 이는 곧 ‘개콘’ 개그맨 및 제작진의 일베 관련설로 비화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던 개그콘서트는 이후 점차 하향세를 보이며 한 자리수 시청률로 주저앉은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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